학생식당 · 기숙사 식당 등 호주산 쇠고기 사용

학내에서 유통되는 음식에 들어가는 쇠고기 원산지의 대부분은 호주산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후 학내 음식에 들어간 쇠고기 원산지에 대한 학생들의 궁금증이 커졌다. 이가람(사회·06)씨는 “저렴하게 판매되는 학내 식당 음식에 들어가는 쇠고기 원산지가 어디인지, 미국산 소고기가 수입된 후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본지 조사결과 우리 학교 신세계 푸드(교직원식당·학생식당)·LG 유통(기숙사 식당)은 호주산 쇠고기를, 후생복지과(헬렌관·진선미관)는 국내산 쇠고기를 사용한다. GS25·생활협동조합·포스코관 매점은 뉴질랜드·호주산 쇠고기가 들어간 김밥을 판매한다.


기숙사 식당은 1일(목)부터 쇠고기 원산지를 밝히는 안내문을 붙였다. 교직원 식당은 소고기가 들어간 음식이 나올 때마다 호주산임을 표시하고 있다. 학생식당 정미숙 영양사와 기숙사 식당 김현정 점장은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더라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생복지과 박현숙 관리자는“협상 전에도 수입산 소고기는 일절 사용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도축 증명서를 복사해서 식당에 붙여놓겠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학내 급식 사용을 거부하는 움직임도 있다.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는 6일(화) 학내 식당의 미국산 쇠고기 사용금지 등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총장실에 전달했다. 박민희 학생위원장은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더라도 사용하지 않겠다는 학교 측의 확답이 있어야 학생들이 안심하기에 이번 운동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6일(화)·9일(금) 이화인들과 함께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다. 강정주 총학생회장은 “국민 건강권을 위협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데 이화인들과 함께해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4월11일(금)∼18일(금)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을 위한 한·미간 협의를 개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합의했다. 양측은 1단계로 뼈를 포함한 3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2단계로 국제 수역사무국(OIE)이 권고한 강화된 사료금지 조치를 공포하면 30개월 이상의 소의 고기를 수입할 수 있다. 이때 눈·뇌·머리뼈 등 특정위험물질(SRM) 부위를 제외한 모든 부위의 쇠고기가 수입된다. 쇠고기 협상의 효력은 장관 고시가 이뤄지는 15일(토)부터 발생한다. 

이영신 기자 harry0127@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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