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도서 훼손에 대한 변상 규정 미비 / 열람실 내 음식물 반입하는 학생 많아

대출 도서 훼손에 대한 변상 규정 미비

 

#중앙도서관(중도) 대출 도서 훼손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 또한 훼손에 대한 확인과정이 불분명해 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지난 달 책 한 권을 대출한 ㄱ씨는 대출한 책에서 커피를 쏟은 듯한 자국을 발견했다. 그는 “찢긴 게 아니라 글자는 읽을 수 있어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책 반납 후 며칠 뒤 중도에서 “책이 훼손됐으니 변상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ㄱ씨는 “이미 훼손돼 있는 책을 빌려갔다는 죄로 변상을 해야하는지 의문”이라며 “책임을 묻는 분쟁만 벌어질 뿐 해결방안은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대출한 책 6권을 무인 반납기를 이용해 반납한 ㄴ씨는 6권 중 2권이 미납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중도를 방문하니 물에 젖어 손상된 책 2권이 따로 보관돼 있었다. ㄴ씨는 “억울하지만 내가 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중도 측에 약 3만 원을 변상했다.


중도 대출실 직원은 “훼손 후 변상조치는 돈을 받아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책을 보존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대출·반납데스크에서 책상태를 확인하지만 실수로 빠뜨렸을 수도 있다”며 “앞으로 더 꼼꼼하게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도서관 홈페이지(lib.ewha.ac.kr)에는 ‘분실에 관한 변상조치’에 대한 규정은 올라와 있으나, 자료 훼손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중도 정락춘 사서장은 “홈페이지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정해진 규정이 있다”고 말했다.

 

열람실 내 음식물 반입하는 학생 많아

중앙도서관(중도) 자료열람실·PC실·노트북실에 음식물을 반입하는 학생이 많아 중도 책·PC 등이 훼손되고 있다. 중도 자료열람실과 PC실 등은 음식물 반입 금지로 지정돼 있다.


기자가 7일(수) 오후4시30분경 1층 PC실을 방문한 결과 80대의 PC 좌석(수리 중 PC 제외) 중 70대의 PC 좌석 앞에 음료수·과자 등이 놓여져 있었다. 자료열람실 김세주 사서는 “시험기간에 자료열람실 쓰레기통을 보면 음식물을 먹고 난 후의 흔적이 많다”고 말했다.


PC실 조교 이영주씨는 “한 두 명이 아니라 일일이 체크하기가 힘들다”며 “수시로 돌아다니면서 제재를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가방 속에 음식물을 넣어 출입한다”고 덧붙였다.


김세주 사서는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는데도 몰래 숨겨 들어오는 학생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음료 뿐 아니라 단 음식 때문에벌레가 생기기도 한다”며 “오래 보존돼야 할 책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음식물에 의해 곰팡이가 생겨 손상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보미 기자 na-happy0501@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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