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우리 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개원을 앞두고, 현재 열람실로 이용되고 있는 중앙도서관(중도) 5층 절반이 로스쿨 시설로 바뀐다.


학생들은 5층 열람실이 없어지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법학대학( 법대)는 로스쿨 본인가 허가를 받기 위해서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중도 5층 열람실을 사용하는 학생들은 열람실 공간이 없어지는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중도 5층을 자주 사용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행정고시 등 장기적인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임용고시를 준비 중인 ㄱ(과교·08년졸)씨는 하루 종일 중도 5층에서 공부하면서 식사 시간 때는 기숙사 식당을 이용한다. 그는 “매일 고시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는 ECC 열람실은 소란스럽고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ㄴ(수학·08년졸)씨는 “장기적인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는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며 “우리들의 공간이 빼앗기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중도가 로스쿨에 사용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ㄷ(경영·05)씨는 “로스쿨만을 위해서 다수의 학생들이 희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ㄹ(사과대·08)씨 역시 “법대에서는 임시적으로 중도 5층을 사용할 것이 아니라 건물을 신축하는 등 대안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대 측에서는 중도 5층의 공간을 법대 건물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로스쿨 인가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일정 평수 이상이 로스쿨 공간으로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제1법학관·제2법학관을 합친 평수는 3천여 평이다. 여기에 중도 5층의 1천여 평 중 4백30여 평을 법대 건물로 사용하게 되면 총 3천4백30여 평이 로스쿨 공간으로 확보된다. 우리 학교와 같은 인원 수(100명)를 배정받은 한양대의 경우 5천5백여 평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오종근 법대 교학부장은 “7월에 있을 로스쿨 본인가 심사 전에 중도 5층 공사가 완료돼야 심사 과정에서 불이익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후 제3법학관 신축 허가를 받게 되면, 다시 중도 5층을 학생 열람실로 사용 할 수 있을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도 5층 자유 열람실 좌석은 1천 3백여 석이다. 학교는 5층 열람실이 없어지는 것에 대비해 ECC 지하 1층에 9백여 석의 열람실을 마련했다. 전체 좌석은 4백여 석이 줄어든 셈이다.


정락춘 사서장은 “ECC 열람실의 경우, 중도 열람실보다 책상·의자 등 개인 공간이 넓어져 좌석수가 적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중도 5층 공사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학생들의 공부에 방해되지 않도록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와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권예원(영교·05)씨는 “5층 열람실이 로스쿨 시설로 바뀐다는 사실이 학생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송현지 기자 yoyyos@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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