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에서 음료를 즐기는 이화인들은 많게는 하루에 2, 3번까지 생협이나 이화사랑을 이용한다. 그런데 2008년 3월 20일을 기준으로 환경부담금이 폐지된 이후 그것은 고스란히 일회용 컵 폐기물의 증가를 야기시켰다.


사용한 종이컵을 반환할 때 돌려받았던 50원은 많은 이들에게 ‘스스로 남은 음료를 처리하고 컵을 모아 정리’ 하도록 하였고, 장기간동안 사용한 컵을 사물함 등에 깨끗이 모아두었다가 한꺼번에 반환하는 학생들도 있었다.언젠가부터 남은 음료를 따로 모아서 버리고 컵만 쓰레기통에 버리자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플라스틱 통이 곳곳에 설치되었지만 그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아, 많은 부피를 차지하는 일회용 컵들이 그대로 쌓이기도 했다.


이동성이 좋아 편리하고, 언제 어디서든 쉽게 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일회용 컵.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환경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 일회용품 쓰레기 발생량은 연간 40만 톤이고, 일회용품 분해에 소요되는 시간은 적게는 20년, 길게는 50년 이상이다. 그리고 종이컵은 나무를 이용한 펄프로 만드는데 이것을 위해 나무를 벌채하면 열대림과 숲이 파괴되며 사막화 현상이 지구촌 전역에서 벌어지게 된다.


또 종이컵 안쪽에는 물이 새지 않도록 방수처리 과정이 필요한데, 화학적으로 합성된 물질인 ‘바르셀틱스’가 사용된다. 이 물질은 현재 끓는 물 100도에서 4분 이상 노출되면 환경 호르몬이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이것은 내분비계의 호르몬 작용을 교란시켜 질병발생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리더십훈련Ⅱ 교과목을 수강중인 필자가 속해 있는 ‘이화인과 지구의 건강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 팀이 자체 교내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다수의 학생들이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지만, 개인 컵을 사용한다거나 남은 음료를 깨끗이 정리하는 수고로움을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절실히 필요한 것은 막연한 ‘문제점 인식’을 넘어선 ‘실천’이다. 일회용 컵을 개인당 하루에 1, 2개씩 소비하는 것 보다 자신만의 컵(머그컵, 텀블러 등)을 이용하면 환경의 건강에도, 본인의 건강에도 좋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음을 알고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앞서 언급한 리더십훈련Ⅱ의 우리 팀에서는 이번 주부터 교내 곳곳에서 ‘개인 컵 사용하기’와 ‘다 마신 음료 바르게 정리하기’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단기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꾸준히 교내에서 지속될 수 있는 이화인의 ‘습관’으로 정착되기를 바란다. 


우다정 (영문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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