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 정체성에 대해 개인적으로 고민해보지 않은 이화인은 얼마나 될까? 이를 처음으로 공론화한 토론회, "이화인, 우리는 누구인가?"가 10월6일(수) 학생문화관 소극장에서 열렸다.

토론회는 이화113년 역사 슬라이드 상영으로 막을 연 뒤, 이재경 교수(여성학 전공)의 사회와 자연대 대학원장 김성구 교수(물리학 전공), 김성진교수(화학 전공), 전주성 교수(경제학 전공), 최선열 교수(신문방송학 전공), 학보사 편집국장 박지영양(영문·3), 한설아양(대학원 여성학과 박사 2학기),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지은희씨(사회·69년졸), 조선일보 기자 박선이씨(영문·84년졸)의 발제로 진행됐다.

발제는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이화의 모습 중에서 보여진 긍정적인 면보다는 비판받아야 할 접에 촛점이 맞춰졌다.

여성단체연합의 지은희씨는 "여성의 진취적 고취에 이화가 기여한 측면은 긍정적이지만 과거 대부분의 학생이 참여했던 4·19 민주 항쟁에도 이화가 참여하지 않았던 등 사회의식와 역사의식이 결여되 있는 점은 반성해야 한다"며 "앞으로 학문적 전문성 확보에도 주력하는 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선열 교수는 1학년 학생들이 이화의 정체성에 대해 토론한 결과를 발표하며 현재 이화인들이 학교와, 사회와, 이화인 자신들과 겪는 갈등의 구체적 사례들을 언급했다.

무기력하고 정체된 이화에 문제 제기한 전주성 교수는 "변화를 두려워하면 더이상 희망은 없다"며 진보적이고 공격적인 정체성 추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조선일보 기자 박선이씨는 사회에서 만난 이화인에 대해 언급하면서 "사회속에서 투쟁과 협상에 있어서 융통성을 발휘하는 이화인을 길러야한다"고 말했다.

이후 청중토론에서는 발된 문제들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이화인 스스로가 정체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며 토론회와 같은 소통의 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재경 교수는 "결론을 내고자 하는 자리가 아닌, 이화에 대한 토론의 시작으로 앞으로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승연 기자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