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화가들이 아련한 기억을 선명한 기억으로 재생산한다. 희미한 화면에서 또렷하게 기억을 발견한다.


조형예술대학이 ‘이화의 젊은 작가전’을 조형예술대학 A동 이화아트센터에서 16일(금)∼23일(금) 개최한다.
서윤희 작가의 ‘기억의 간격­0069’ 은 구겨지고 번진 듯한 연한 녹색 화면에 잘 보이지 않는 점들이 박혀있다. 관객이 작품 가까이 다가서면 어느 한자리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된다. 채색 효과가 마치 사람들의 기억이 희미해지는 모습과 비슷하다.


 한국적인 작품도 눈에 띈다. 서은애 작가의 ‘심산유곡 흥흥흥 대취합도’는 머리를 뒤로 쪽진 선비차림의 인물들이 산과 강을 끼고 풍류를 즐기고 있다. 한국적인 멋스러움과 다채로움도 겸비했다. 많지 않은 색을 사용하면서도 화려함을 풍부하게 표현했다. 마치 일상과 역사의 구성을 작가의 개인적인 시각으로 형성한 것처럼 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조은정씨는 “학생들에게 현재 미술계 활동 선배들이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gugu0518@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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