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개선·크루즈 여행·내륙지역개발·일자리 창출·새로운 운송수단 등은 대운하 건설을 찬성하는 측이 예상하는 긍정적 효과다. 과연 이 중에서 몇개나 이루어질 수 있을까.

운하를 만들면 환경이 개선된다? 배가 다니기 위해서는 물을 가둬 놓아야 한다. 가둬둔 물때문에 퇴적물도 계속 쌓일 것이다.

또한 한반도 대운하에 찬성하는 측에서는 크루즈 여행과 같은 관광 상품을 제시하며 대운하가 뛰어난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학생 중 운하를 보러 유럽여행 가고 싶다고 말한 사람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관광자원으로서의 운하는 가치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운하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면 내륙지역개발이 가능할 수 있겠지만 운하를 이용한 운송은 철도·도로보다 느리고, 경부 운하는 특히 비용 절감 효과도 얼마 되지 않는다. 운하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독일도, 운하 주변에 대규모 물류단지가 형성되는 곳은 거의 없다. 이 상황에서 내륙지역개발 운운하는 것은 부동산 투기를 유도해 국민들의 삶을 어렵게 할 것이다.
 
한반도 운하를 만들고자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물동량의 해결이다. 늘어나는 물동량을 해결할 새로운 운송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화물을 운송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회의적이다. 운하가 만들어지면 고속도로에서 운반되는 물량의 많은 양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화주들이 이용하지 않는다면 그러한 예측은 모두 빗나가게 될 것이다.

운하를 만들면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효과는 한시적으로만 나타날 것이다. 대부분의 일자리가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공사가 끝나면 당연하게 해고될 것도 분명하다. 따라서 국민의 안정적인 삶을 이룰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없다.

장우현 (사학·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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