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토건국가다’라는 말은 상당부분 논란의 여지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분명한 것은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에서 건설업이 상당부분 일조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반대했던 경부고속도로 건설이 연간 13조 5000억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건설경기 부양을 통한 경제성장·내수진작은 이후 정권에서도 계속돼 왔다.

대운하 역시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물류수송효과는 그리 큰 목적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 역시 건설경기 부양을 통한 내수진작에 더 큰 목적이 있다는 이야기다.

이 토건국가의 전형적인 모습이 한국에서 보이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의 현실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 우리는 건설경기로 성장했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 현실을 직시하고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논의를 전개시키면 현재 대안은 없다.

내수진작을 통해 경기를 살려야 하고 성장동력을 창출하지 않는다면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대운하 건설이 어떠한 부작용도 낳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국가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

대운하 사업을 통해 우리는 쉽게 잡기 힘든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대운하 건설을 통해 세계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런 노력은 환경학 분야에서의 수요를 창출할 것이다. 또한 대운하 건설이 관광 산업의 발전도 가져 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점진적인 한국경제의 체질개선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그 안에서 가능한 최선의 방안을 모색해 보는 것이 무조건 반대하는 것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너무 패배주의에 젖어있는 것은 아닌가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미국의 원조를 받던 국가중 눈부신 경제성장을 한 대표적인 나라다. 이번에도 아니 이번에는 전보다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믿음이 반이다.”

이윤영(경제·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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