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대출연체횟수 평균 2.8건… 대출평균 연체일 7.5일

중앙도서관 도서 대출 연장 기간이 길고, 연체하는 이용자도 많아 이화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과제 때문에 필요한 책이 중앙도서관에서 ‘대출중’이라 한달을 넘게 기다렸지만 반납되지 않아 결국 그 책을 샀어요” 우정화(컴정·08)씨는 “오늘 또 필요한 책을 2권이나 못 빌렸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학교 학부생은 중앙도서관에서 10권의 책을 14일간 대출할 수 있으며, 대출연장은 각 14일 씩 2회까지 할 수 있다. 만약 한 학생이 도서대출 후 대출연장을 2회까지 한다면, 책을 가지고 있는 기간은 최대 6주가 된다. 한 학기가 15주인 것을 감안하면, 학기 중에 일정한 책 한권을 대출할 수 있는 학생 수는 최대 8명에서 최소 3명뿐인 것이다.


특히 대형강의에서 참고도서나 교재로 지목된 도서는 발빠르게 책을 빌린 소수의 학생 외에는 대부분 타대학 도서관에서 친구를 통해 빌리거나, 직접 구입해야 한다. 구태하(과교·08)씨는 “시험에 필요한 책이 장기간 대출 중인데다, 절판되어 사지도 못해 결국 책을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험을 봤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 대출실에서 제공한 ‘2007년 도서관 이용 통계’에 따르면, ‘대출 도서 중 대출 기간이 연장되는 비율’은 85%에 달했다. 대부분의 도서가 2주 안에 반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1인당 평균 대출 연장 횟수’는 0.75회로 나타났다.


실제로, 베스트셀러인 「경제학 콘서트 2」를 중앙도서관에서 대출하려면 우리학교 학부생이 지금부터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계산해봤다. 중앙도서관 홈페이지 자료검색 결과, 총 두권의 해당 도서 중 한권은 ‘대출중’이었고 나머지 한권은 ‘예약서가’에 비치되어 있었다. 예약자는 6명으로 ‘예약한도초과’상태였다. 여섯 번째 예약자라고 가정한다면, 앞선 5명이 2권의 책을 나눠 각각 2주씩 빌린 후인 4주에서 6주 이후에 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것도 앞의 5명이 모두 대출연장을 1회씩 한다면 8주에서 12주, 2회씩 한다면 12주에서 18주를 기다려야 한다. 만약 2권 중 1권이 계속 연체가 되어 한 책만 ‘돈다면’, 최대 30주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물론 다른 학생이 해당 도서를 ‘예약’하면 대출자는 ‘대출연장’을 더 이상 신청할 수 없고, 본래 대출기간 안에 반납을 해야 한다. 그러나 책 1권당 3명까지만 예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예약한도초과’일 경우 예약을 못하는 상황도 생긴다. 책이 반납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1인당 3권까지만 예약 할 수 있는 한계도 있다. 또 예약되는 비율은 13%에 불과해, 이화인들이 연장제도에 비해 예약 제도를 원활하게 사용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마저도 대출자가 도서 반납 연체하는 경우에는, 예약을 하더라도 책을 받는 것을 기약할 수 없다. 알랭 드 보통의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도서관에 구비된 5권 모두 현재 대출중이며 14명의 예약자가 있지만, 이 중 한권은 반납예정일이 ‘2008년 4월 4일’로 이미 한 달 이상 연체된 상태이다. 송자인(인문·08)씨는 “친구가 과제에 쓸 책을 빌리려고 예약했지만 대출자가 계속 연체를 하는 바람에, 책을 샀다고 했다”고 전했다.


작년 한해 ‘1인 당 평균 대출 연체 횟수’는 2.8건이었고 이 중 작년에 대출되어 반납완료 된 자료에 한해 산출한 ‘1인 평균 연체일’은 7.5일이었다. 대출실 관계자는 “2007년 3월에 자료를 대출하여 아직도 반납을 안 한 이용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씨는 “우리학교도 연체료 대신 대출 중지를 하면 연체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중앙도서관의 경우 연체일수와 같은 기간동안 대출을 중지하며, 서울시립대는 연체일수의 2배에 해당하는 기간동안 대출을 중지하고 있다. 중앙대는 연체료는 우리학교와 같지만, ‘단, 강의도서 연체료는 1일, 1권 당 1,000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출연장기간도 고려대와 서울시립대는 10일 대출기간에 연장 1회, 성균관대는 15일에 연장 1회로 우리학교에 비해 짧다. 김효진(체육·04)씨는 “인기 있는 도서의 권수를 늘리지 못한다면, 연장기간을 1주일 정도로 줄이거나 연장 횟수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연장기간이 긴 것은 예약제로 막을 수 있게 되어있으니 예약제를 잘 사용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연체료에 대해서 “일정기간 대출 중지도 장점은 있지만, 우리학교 규정은 연체료로 정한 이상 변경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누리 객원기자 bellarusk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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