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 기념 3·8 여성축제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세계여성의 날 100년 3.8여성축제’가 8일(토) 오후1시~5시 유관순 기념관·시청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여성, 새로운 공동체 세상을 열자’로서, 여성들이 주체가 돼 여성의 의지와 노력으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세계여성의 날 100주년 기념 3.8여성축제 조직위원회’는 한국여성단체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여성연대 등 전국 167개 여성단체들로 구성됐다. 조한혜정씨는 축사에서 “3.8여성축제가 성별·세대별의 구분을 넘어 사라져 가는 공동체 곧, 사회를 회복하려는 자리이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3천여 명의 시민이 참가한 이날 행사는 시민난장·기념식·퍼레이드·시민축제 등으로 이뤄졌다. 47개의 시민난장에서는 인절미 떡치기와 나눔마당, 3.8역사 사진기획전시, 이랜드·뉴코아 여성노동자 투쟁 등이 진행됐다. 또한 4가지 색으로 표현한 테마 카퍼레이드 행렬은 유관순기념관을 출발해 서울시청광장과 청계천광장 일대를 행진했다.

4개의 색은 각각 여성세상을 열다·여성행동하다·여성 날아오르다·새로운 공동체 세상을 의미한다. 오후2시부터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수요시위’가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했다.

100주년을 맞은 ‘세계여성의 날’은 미국 맨하탄에서 열린 여성선거권 집회에서 비롯됐다.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한 여성들의 행진은 여성의 존재를 미국사회에 각인시키는 계기였다.

한국에서는 1988년부터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시작했다. 이후 매년 '3.8 여성대회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남윤인순 씨는 “여성 차별은 우리세대에서 끝나야 한다”며 “여성들이 아직도 겪고 있는 불합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운동은 사회적 인식뿐만 아니라 제도적·법적 제도까지 바꾸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그동안 여성들의 권리 신장을 위해 다양한 움직임이 활성화됐다. 1987년 남녀고용평등법 제정을 시작으로 가정폭력에 관한 특례법, 호주제 폐지 등을 주도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세계여성의 날 100주년 기념 3.8여성축제 조직위원회’는 한국여성단체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여성연대 등 전국 167개 여성단체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비정규직 차별철폐·성평등한 가족정책의 실현·통합적 인권교육 실시·이주여성에 대한 차별반대·한반도 대운하건설 계획 백지화 등 9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앞으로도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인령 이화여대 전총장을 비롯한 신혜수 UN여성차별철폐위원회 위원,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윤정숙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장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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