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과 찬란한 햇빛, 신록이 눈부신 오월입니다. 존경하는 교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이화인, 이화가족 여러분, 오늘은 122년간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믿음의 역사를 일구어 온 이화의 창립을 축하하는 기쁘고 뜻깊은 날입니다.


1886년 오늘 이화는 이 땅에서 여성의 인간화를 위한 작은 등불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 불빛이 더 찬란하고 영롱하게 세상을 비출 수 있도록 끝없는 개척과 도전의 역사를 실천해 왔습니다. 그것은 때로는 하나님을 섬기는 진리의 등대였으며, 한국 근대사의 거대한 횃불이었고, 위대한 사랑과 헌신의 기록이었습니다.


이화는 여성의 인격과 능력을 바탕으로 보다 희망적인 한국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하여, 역사의 매 단계마다 다가올 시대의 변화를 예비하고 결단과 도전의 정신으로 대응함으로써 한 단계씩 도약하는 지혜를 발휘하였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여성 지성공동체의 거점으로서 인류의 공존공영을 지향하며 범 학문 분야를 모두 포괄하는 학부와 대학원, 전문대학원과 특수대학원 체제를 갖춘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여자대학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화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이제 미래를 향하여 더 높이 도약하고자 합니다.


저는 <이니셔티브 이화>를 통해 ‘세계의 이화’로 그 교육의 지평을 확대함으로써 미래의 대학, 세계의 대학을 주도할 것을 선언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2년간 이미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특히 BK사업과 HK사업, 국가핵심연구센터, 우수연구센터, 특성화교육기관, 법학전문대학원 등에 연속적으로 선정된 것은 우리 모두의 기쁨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화의 내일을 위한 하나의 시작일 뿐입니다. 이화는 앞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으로 발전하며, 글로벌 지식경제의 생산적인 시민을 양성할 수 있는 첨단 학문의 교육기관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화는 교육, 연구, 행정 인프라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올해 ECC의 완공과 더불어 특히 파주캠퍼스 사업의 본격적인 진행은 이화가 앞장서서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러한 미래를 향한 원대한 비전 위에 참다운 이화 교육의 정신은 인류공동체를 위한 따뜻한 인류애를 실천함으로써 온전히 구현될 것입니다. 이화는 공동체와 사회에 대한 투철한 책임의식, 헌신과 봉사의 겸허한 자세를 갖추고, ‘인간의 완성‘이라는 중심 가치를 제시하며 진정한 양성평등의 시대와 인류평화의 꿈을 실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모든 이화인들과 함께 이화의 역사, 비전과 함께 호흡하고 꿈을 꾸며 이화의 앞날을 한 마음으로 다지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한국 사회와 세계 역사에서 이화가 갖는 소중함을 기억하면서 ‘계획은 인간이 하지만 진행은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굳건한 믿음 아래 이화 공동체의 미래를 향한 길 위에 모든 이화인들이 동행해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여기에 이화 공동체에서 다양한 구성원 사이의 조화와 소통을 통한 화합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더욱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122년간 이화에 주신 하나님의 끊임없는 사랑과 은총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여러분과 이화의 앞날에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축복이 언제나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총장 이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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