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동제에서 조예대와 공대가 각각 주점을 열었다. 조예대는 21일(수)ㆍ22일(목) 이틀 간 ECC앞 광장에서, 공대는 22일(목) 박물관 앞에서 맥주ㆍ막걸리 등 주류를 판매했다.
학생처는 16일(금) 총학생회에 대동제 기간 동안 학생 단체들이 주류 판매를 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서 학생처는 “우리 학교는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설립된 학교로 교내에서 주류 판매는 엄격히 금하고 있으며, 구성원들이 외부인들의 교내 음주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술을 팔면 안 된다는 규정이 우리 학교 학칙에 명시된 것은 아니다. 기독교 학교라는 이유로 교내에서 술을 마시지 않도록 권고하고, 술 판매를 금지하던 것이 전통처럼 된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교내 주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성자(체육ㆍ88년 졸)씨는 “80년대에도 학교에서 기독교 정신을 들어 술 판매를 하지 말라고 권고했지만, 대동제 기간이면 단대별로 주점을 열었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활동을 금지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강정주 총학생회장은 “명확한 기준 없이 학생들이 만드는 자리를 일방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총학생회가 학생들이 준비한 주점을 하지 말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연세대ㆍ서울여대는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설립된 학교지만, 따로 주점을 금지하진 않는다.
이수미 학생처장은 “학생처에서 주점을 하지 말라고 강제할 수는 없지만, 외부인들이 교내에 들어와 혹시 사고가 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공대 고보람 회장은 “주점을 열기 전 세칙과 회칙을 모두 확인했으나 술에 대한 금지규정은 없었다”며 “그동안 단대에서 하지 않았던 행사들을 새롭게 기획하다 주점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수희(중문ㆍ06)씨는 “술은 밖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데, 굳이 교내에서도 술을 팔아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조예대 주점에서 막걸리를 마셨던 한세리(언정ㆍ06)씨는 “주점으로 학교 축제분위기가 좋아지는 것 같다”며 “외부인으로 인한 위험이 걱정된다면 주점 자체를 금지하기보다는 사후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신 기자 harry0127@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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