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사랑 참치김밥이 그리워요!”


일본 동경 오오츠카역, 분홍색 파일을 손에 든 여학생들이 전차에서 빠져나와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 마치 이대역 풍경 같다.


일본의 오차노미즈여자대학(오차대)은 질서정연하고, 여성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데다, 여학생들에게 귀여움 받는 고양이까지 있는 부분이 우리 학교를 똑 닮았다. “학교가 비슷하다보니 이화가 생각난다”는 교환학생 양현민(국문·05), 임승연(사회생활·석사4학기), 장하림(국문·05)씨를 13일(화) 오차대 앞 일본 풍 선술집에서 만났다.


이들은 작년 7월에 교환학생 합격 통지를 받고, 4월 초에 일본에 도착했다. 오차대 생활은 이제 한 달째지만, 함께 웃고 떠들 수 있는 친한 친구도 여럿 사귀었다. 일본어로 쓰여진 메뉴를 어려움 없이 읽고, 젓가락으로 밥을 휘휘 저어 먹는 모습도 일본 학생들과 비슷해보였다. 그들은 “오차대에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친구되는 기쁨을 알게 됐다”며 교환학생 생활에 만족했다.


그들이 오차대에 와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바로 ‘동아리 활동’이다. 양씨는 꽃꽃이부와 동경대 연합동아리인 연극부 부원으로, 임씨와 장씨는 테니스부원으로 하루를 바쁘게 보낸다. 그들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신입생이 된 것 같았다”며 웃었다. 장씨는 “동아리 친구들이 준비해 준 생일 축하 파티도 감동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전체 학생 수가 약 3천여 명인 이 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 교수와 함께하는 세미나의 질이 높고, 사제 관계가 긴밀하다. 양씨는 “여대이기 때문에 동경대 등 다른 학교와 연합하는 동아리가 많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교환학생으로서 일본 생활을 자유롭게 만끽하는 그들이지만, 이화에서는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했다. 교환학생이 되기 위해 학점관리를 해야 했고 일본어능력시험(JLPT)을 준비하면서 학업계획서도 써야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면접과 학업계획서에서 점수를 만회할 수 있으니 학점이 낮더라도 포기하지 말라”며고 말했다. 그들은 구체적인 동기를 제시한 학업계획서와 자신감 있는 태도로 임해야하는 면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화사랑에서 먹는 참치김밥과 아이스커피, 기린방에서 친구들과 수다 떨던 추억 등을 그리워하는 이들은 “오차대에서의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즐겁다”고 입을 모았다. 오차대 교정에도 이화의 향기가 퍼지고 있었다.  

 이채현 기자 cat0125@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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