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무조건 합격하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했어요.” 제24회 입법고등고시에 최연소로 합격한 문은진(행정·05)씨는 ‘인내’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그는 “가족이 보고 싶어도, 공부를 그만두고 싶어도, 고시가 지겨워져도 참았어요”라고 말했다.


국회사무처가 10일(토) 발표한 합격자 명단에 오른 문씨는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8년 입법고등고시는 352:1로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문씨가 지원한 일반행정직은 7명 모집에 4천7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입법고등고시는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국회사무관을 선발하는 시험이다.


“채용후보자 등록을 하러 14일(수) 국회의사당에 갔는데 누가 ‘문은진 사무관님’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아직 일을 시작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불려서 쑥스러웠어요.” 졸업까지 4학기가 남은 그는 임용유예를 신청했다. 2년 뒤부터 사무관으로 일하게 된다.


국회사무관이 되려면 입법고등고시 3차시험까지 통과해야 한다. 2차시험에서 선택과목으로 ‘조사방법론’을 고른 문씨는 “학교에서 배운 ‘조사방법론’과 크게 다르지 않아 학원강의를 듣지 않고 독학했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고등고시 2차시험 불합격 통보를 받았던 작년 12월을 수험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꼽았다. “이 길이 나의 길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있었고,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아서 좌절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를 계기로 이번에는 반드시 합격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문은진씨는 “학원강의 일정보다는 본인의 생활리듬에 맞춘 공부사이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내용을 기억할 수 없기 때문에 시험에 나올만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하고, 학원강의로 보충했다. 부족한 부분을 위주로 학원강의를 들으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그의 장래희망은 국제협력가다. “면접 때 대운하에 대해 영어로 논하라는 문제가 주어졌어요. 영어를 좋아했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기회였죠.”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그를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사회로 진출하게 했다. 그는 이화인들에게 “좌절하지 말고 항상 자기자신을 믿으라”고 조언했다.


장세리 기자 jangseri@ewhain.net
사진: 최수영 기자 ssu_0@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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