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관리하랴 토익 공부하랴 바쁜 대학생들에게 ‘바보’가 되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바보의 창조력으로 젊음을 재창조하라!”
‘젊음의 탄생’을 출간한 이어령 명예교수를 19일(월) 만나 대학생의 젊음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책 제목을 지은 데에도 의의가 있을 것 같다.
젊음이란 창조와 상상력의 산물이다. 탄생한다는 것은 고정관념이라는 껍질을 깨고 나옴을 의미한다.   이 책은 대학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던 내용을 모아 만든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들이 기존의 틀을 뛰어 넘는 창조력을 발휘한다면 모두 신입생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 그것이 젊음의 탄생이다.

△어떠한 방법으로 창조력과 상상력을 실현할 수 있는가.
꾸준한 노력과 준비과정이 비롯돼야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책을 읽을 때 같은 내용으로 다른 질문을 하는 연습을 해보길 바란다. 그러면 보다 다양한 사고로 고정관념을 깨뜨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젊은 나이에 창조력을 발휘해 부까지 획득한 대표적인 인물로 빌게이츠가 있다. 그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던 것은 아니다. 당신도 빌게이츠다. 누구에게나 창조력과 상상력은 잠재하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세계적인 ‘창조자’가 나오지 않았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빌게이츠에게는 하버드대학을 포기하며 자신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는 대담한 결단력이 있었다. 그러한 결단력은 주변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되돌아봤을 때 자신의 인생을 결정 할 수 있는 상황적 여유가 부족했다. 외세의 침략·남북 분단·군사시대의 대모 등으로 사회가 안정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방 안을 살피기 이전에 집 밖에서 부는 바람을 막기에 급급했던 것이다.

△그럼 우리나라에서 ‘빌게이츠’가 나오는 것은 불가능한가.
이제 사회적인 조건으로 개인의 창조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은 핑계다. 이미 세상은 열려있고 우리 역시 그 변화에 발맞추어 가고 있다. 일상을 생각해보라. 과학기술과 인터넷을 이용한 매체가 발달하면서 얼마나 글로벌하게 변화하고 있는가. 기성 언론에 식상함을 느낀다면 당신이 새로운 매체와 미디어를 만들면 된다.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신문보다 더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세계 곳곳에 알릴 수 있다. 현 시대에는 자신의 실력만큼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다. 자신이 노력하는 만큼 창조할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사회는 일관된 기준으로 개인의 능력을 판단하고 있다.
대다수의 대학생이 기업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 취업할 생각을 한다. 이러한 사고도 고정관념이다.  기존의 기업에 입사하려 하지 말고 자신의 회사를 만들어라.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앞서 말했 듯 사회는 글로벌화 돼 있으며 자신의 노력 여부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지식도 무한대다. 당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인다고 손가락질 받는 ‘미친 사람’이 역사를 만든다. 우리 사회에는 다 똑똑한 사람뿐이다. 바보 천치가 없다. 지적 호기심에 목숨 걸 수 있는 이들이야 말로 자신의 삶과 사회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비행기를 만들기 위해 하늘을 날다가 죽은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죽음과 실패가 있을 때만이 창조가 나온다. 사회를 변화시켜야 할 장본인은 지금 당신, 젊은이다.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대학에서의 4년이란 시간은 인생의 특권이다. 지적인 자유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아는 것에 그치지 말고 즐겨라. 지(知)지자는 호(好)지자만 못하고, 호(好)지자는 낙(樂)지자만 못하다. 방황 역시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 개미는 먹이를 찾기 위해 수없이 길을 헤매다가 먹이를 찾으면 출발점까지 일직선상의 최단거리로 이동한다. 개미처럼 목적지가 있다면 그 과정에서의 방황도 길이다. 젊음이란 넘어져서 무릎을 깨뜨려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시간을 말한다. 마음껏 무릎을 깨뜨리고 다시 일어서라. 또한 ‘only one’을 발휘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일을 하길 바란다. 하루하루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해답을 찾는 과정. 그 속에서 편향적 사고의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나오는 순간이 ‘젊음의 탄생’이다. 그대는 진정한 젊은이인가.
이상아 기자 sangaLe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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