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은 새 학기의 설렘보다는 수강신청 기간에 신청하지 못한 전공 강의 때문에 힘들다.

교수님께서 언제 수강인원을 더 늘려주실지 모르는 상황이라 수강 신청 하지 못한 과목의 강의실을 찾았다. 역시나 강의실에는 나처럼 수강신청을 하지 못한 학생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차 있었다. 당연히 오늘은 첫 수업이고 아직 출석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간단한 강의소개만 하고 수업이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들어갔던 강의는 학생들이 자리가 없어서 뒤에 서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업을 진행하였다. 학교에서 정한 수강신청 기간은 분명 1주일이기에 학생들은 이번 주에는 진도를 안 나가는 줄 알고 있었다.

수강신청을 못해 첫 수업에는 들어오지 못하고 두 번째 수업부터 들어오는 학생들의 수업권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혹은 금요일에 겨우 수강신청이 되어서 둘째 주 수업시간부터 들어오는 학생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럴 거면 수강 변경 기간을 개강하기 전 끝내는 방법처럼 다른 방법을 강구해서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하지 않아야 했다. 개강 후 일주일의 수강변경기간은 학생들의 수강 여부가 매우 유동적이다. 그러한 유동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체 이뤄지고 있는 수업 진행은 불합리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백지윤(정외·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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