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목) 김윤옥 동문 ‘자랑스런 이화인상’ 수상 철회를 요구하는 광고가 한겨레신문 1면에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실렸다.

  지난달 31일(토) 창립 122주년 기념식 때 김윤옥 동문이 ‘자랑스런 이화인상’을 수상하고 학내 경찰이 진입한 것과 관련, 이화인들이 ‘이화이언 비밀의 화원’ 게시판에서 “이 일을 알리자”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이 광고의 시작이었다. 같은 날 곧바로 한 익명의 이화인이 계좌를 열어 광고비를 모금하기 시작했다. 중앙도서관 등에 모금을 알리는 자보도 붙었다. 실시간으로 모금 현황을 알리는 글이 ‘비밀의 화원’에 올라왔다. 3일까지 800만원 선이었던 모금액은, 4일 모금 완료 직전 2천 500만원까지 모였다. 한겨레 측에서 광고비로 제시안 1천 800만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었다.

  광고 문안은 국문과라고 밝힌 이화인부터 졸업생이라고 밝힌 이화인까지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져 ‘비밀의 화원’에서 투표를 하며 정해졌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이화인은 이에 디자인을 입혀 다시 투표에 부쳤다. 확정된 최종안은 6월 5일, 한겨레 신문 1면 하단에 실렸다. 이날 KBS 뉴스 및 경향신문은 “이대생들이 자발적인 모금으로 신문 광고를 냈다”며 대학생들의 촛불집회와 관련해 보도했다. 같은 날 진행된 총장-학생 간담회에서 이배용 총장은 “오늘자 광고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광고는 “시민의 목소리를 무자비한 폭력으로 집안하는, 현정부의 태도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김윤옥 동문의 자랑스러운 이화인상 수상 철회를 요구”한다는 내용이다. 또 촛불집회와 관련해 “민주주의가 되살아나는 그날까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겠다”며 “대한민국에 이화의 촛불을 더합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하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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