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25일 학위수여식
2008년 전기 졸업식사(축약본-학보게재)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무엇보다도 오늘 영광의 주인공인 졸업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제 여러분 모두는 이화의 자랑스러운 결실로서, 지성과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고 성숙한 이화인이 되어 사회로 나아가게 됩니다. 이제 새로운 미래를 향하여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 여러분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냅니다.

처음 단 1명의 학생이라는 작은 불씨에서부터 시작하였던 이화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여자대학으로 성장하였을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능력을 편견 없이 인정하고 전문 인력을 키워내는 최고의 명문 사학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니셔티브 이화’의 기치 아래, 이화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와 교육 역량을 갖추고 세계 여성교육의 허브가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따뜻한 인류애를 근간으로 하는 창조적인 인재를 길러내며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비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제 여러분들을 세상으로 내보내면서 몇 가지 당부와 간절한 사랑의 마음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여러분은 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경쟁력을 갖춘 창조적 인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창조적인 인재는 항상 지적인 호기심과 일에 대한 열정, 타인에 대한 관용을 갖는 사람이며 누구에게서나 친구와 스승을 발견합니다.

선배 이화인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탁월한 전문지식을 갖추고 미래에 대한 예지력과 지혜를 겸비한 인재가 되어 언제 어느 곳에서나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둘째,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열려있는 세계인이 되기 바랍니다. 이화의 탄생은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은 꿈의 실현이었습니다. 122년 전 한국 최초로 여성 교육을 시작할 때에도 스크랜튼 선생님은 먼저 한국적인 것에 더욱 자긍심을 갖고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보기를 당부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은 특히 창의적이며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시야를 가진, 그래서 다른 문화를 포용하고 존중할 줄 아는 리더십을 갖추기 바랍니다.

셋째, 도덕성을 회복하며 소통과 화합의 주역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이제 여러분은 합리성과 공정성의 원칙이 지배되고 도덕적 자율성을 실천하여, 삶의 기본가치를 회복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여러분은 큰 것도 작은 것도 강자도 약자도, 같음과 다름도 모두 조화롭게 이루는 균형잡힌 지식인으로서 리더쉽을 발휘하기를 기대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오늘 여러분은 이화의 캠퍼스를 떠나지만, 또한 이화의 동문으로 다시 태어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머리와 가슴에 새겨져 있는 이화를 영원히 기억하시고, 앞으로도 훌륭한 이화인으로서 이화의 얼굴을 대변하고 이화의 이름을 빛내 주시기 바랍니다. 힘들 때면 언제라도 정든 모교에 찾아와 위로와 용기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이화는 언제까지나 여러분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이 자리에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들을 사랑하고 특별히 선택해서 이화인이 되게 인도하시고, 이화에서 지난날들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마음이 여러분 마음과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아 축복된 삶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 2월 25일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이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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