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여 평 규모의 ECC(Ewha Campus Complex)안에는 학생 자치 활동을 위한 공간은 마련돼 있지 않다.

ECC는 기존 캠퍼스 만으로는 부족한 자치공간, 연구실 및 강의실 등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됐다. 2005년 당시 ECC 건설 본부장이었던 박경희 교수(경영학 전공)는 학보를 통해 "이화에 부족한 기숙사, 연구실 등을 마련하고 낙후된 건물 보수를 위해 ECC를 기획했다"고 말한 바 있따.

총학생회(총학)는 상업 시설이 입점한 문화·복지 공간에 비해 학생들이 이용 가능한 학습 공간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강정주 총학생회장은 “기존 학내의 강의실과 세미나실 등이 부족하다는 것은 모든 이화인이 느끼는 문제다”라며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공간에 대한 의견이 배제된 채 ECC가 개관됐다”고 말했다.

ECC에서 학생들의 수업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은 지하 1·2층이다. 두 개의 층에는 총 35개의 강의실이 마련돼 있으며 U-Class 강의실 2개와 200석 규모의 계단식 강의실 2개도 포함돼 있다.

건축팀 김정윤 직원은 “강의실의 경우 학생 수업 공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수렴해 초반 계획보다 많은 공간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CC는 대·내외적인 개방으로 건물 용도를 구상했기 때문에 수업 공간 마련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학생복지센터 등의 시설이 학생문화관(학문관)에서 ECC로 옮겨감에 따라 학문관의 동아리 활용 공간이 늘었다. 하지만 정작 ECC 내에는 학생 자치 공간이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김리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은 “현재 ECC에는 동아리방이나 연습실 등이 없다”며 “지하 5층의 학생극장에서 동아리 공연이 가능할 것이라는 사안에 대해 들은바 없다”고 말했다.

ECC내 동아리 연습실에 대해 건축팀 김정윤 직원은 “ECC가 전면 유리벽으로 설계돼 있어 동아리방이 들어오기에는 조건이 적합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기공연 등 동아리들의 큰 행사가 있을 경우 ECC안에 있는 공연무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총학은 또한 문화·복지 공간 역시 상업 시설로 인해 본래의 휴식 공간의 의미가 무색해졌다고 주장한다.

강정주 총학생회장은 “지하 4층에 위치한 학생광장이 주변 상업 시설로 인해 제대로 된 광장 기능으로 이용되지 못할 것 같다”며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더 개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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