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목) 오후5시 진선미관에서 이배용 총장과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의 간담회가 성사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배용 총장․각 부처처장단․단과대학장 등 30여명의 교직원과 강정주 총학생회장,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등 학생대표가 참여했다.  또한 약 150여명의 학생이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로써 총학생회가 총장과의 직접교섭을 목적으로 진행한 총학생회장 단식 23일․고공농성 13일 만에 두 주체가 한 테이블에 앉게 됐다.

간담회는 등록금 동결․학생자치권 문제 등 중운위의 요구안에 대한 총장․처장단의 답변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대표들은 이배용 총장에게 창립 122주년 기념식 때 학내 경찰 진입에 대한 공식적 사과를 요구했다. 강정주 총학생회장은 “학내 경찰 침입과, 경찰․교직원의 폭언․폭행에 대해 총장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배용 총장은 “창립 기념식 행사 때 있었던 사건에 대해 유감”이라며 “학내에서 폭력사태는 있어서는 안 되고, 그것이 사실로 드러났을 때에는 책임을 물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수미 학생처장은 "행사 당일 부상을 입었다고 학생처에 접수된 1명의 부상자에 대한 치료비는 학교가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운위의 다섯 가지 요구안에 대한 학교 측의 답변도 있었다. 법대 양나래 공동대표는 “등록금․계절학기 등록금 모두 협의 없이 고지됐으며, 비싼 등록금에 대한 답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은봉 재무처장은 “계절학기 등록금에 한해 학생 등록률과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 인상률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배용 총장은 "외부 기금을 많이 조성해 내년부터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낮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예산이 확정된 상태이므로, 장학금을 더 확충 하겠다”고 덧붙였다.  

학교-학생 운영위원회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강정주 총학생회장은 “의견 수렴의 장소가 아닌 사안을 놓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실질적인 협의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혜련 기획처장은 “ 교수․학생․직원의 기본적인 구성체의 의견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더 우월한 자리를 마련하자는 것은 학교 운영 시스템에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배용 총장은 “처장단들이 열린 자세로 자주 만나 학생회의 의견을 들으면서 가장 합리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ECC 상업화 문제에 대해 이배용 총장은 “ECC는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할 때 부터 상업시설이 전제돼 있어, 중간 단계에서 기본 골조를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며 “새로운 임대시설이 들어올 때는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 하겠다”고 말했다.

이배용 총장은 “앞으로 처장들에게 더 많은 역량을 부여해 학생회와 자주 만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날 간담회에 대해 강정주 총학생회장은 “요구조차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고, 당면한 문제들이 빠르게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양희(국교․08)씨는 “총장․학생처 등의 답변이 미흡하고, 학생들의 요구안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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