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방학 때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여가 활동, 해외여행! 그동안 친한 친구나 가족끼리 여행을 갔다면 올해는 좀 더 색다른 방법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조금은 위험하지만 그만큼 박진감 넘치는 나 홀로 여행, 인터넷에서 여행 동반자를 찾아 같이 떠나는 여행, 여행 동아리를 통해 떠나는 여행 등이 있다. 자신의 성격에 맞게 특별한 여행 계획을 세워보자.

△나 홀로 해외여행 떠나기, 생각보다 무섭지 않아요
독립심이 강하고 도전정신이 넘친다면 ‘나 홀로 해외 여행’에 도전해보자. 현지인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고 그 나라 문화를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다.
김다혜(정통·04)씨는 2006년 여름 한 달 동안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다섯 국가를 홀로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다녀왔다. 김씨는 “현지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가정집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머물기도 했다. 야영장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자 근처 민가 주인이 ‘우리 집 뒤뜰에 텐트를 치라’면서 친절히 그를 맞아줬다. 김씨는 “친구들끼리 있을 때보다 혼자 있을 때 현지인들이 더 쉽게 다가와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중순부터 6개월 동안 중남미 여행을 혼자서 다녀온 신보경(언정·05)씨는 여행 중 택시 안에서 현지인들과 연락처를 주고받기도 했다.
혼자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은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보다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 홀로 일본 여행을 갔던 숙명여대 최선영(영문·06년졸)씨는 “여행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여행 목적을 확실히 세우고, 그것에 맞게 계획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혼자 떠나는 여행에 반대했던 부모님도 꼼꼼하게 세운 계획표를 보고 안심했다”고 말했다.
혼자 여행을 하면 신변상 위험하지는 않을까. 이들은 기본적인 유의사항만 지킨다면 특별히 위험하진 않다고 입을 모았다. 김다혜씨는 “여행 중 위험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며 “‘밤늦게 돌아다니지 않기, 사람 많은 곳으로 다니기’ 등 한국에서도 지켜야 할 기본 수칙만 지키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태국 등 치안이 좋지 않은 곳을 혼자 여행할 때는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교내 여행사 박영찬 과장은 “지나친 자신감으로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신변 보호를 위해 꼭 준비해야 할 필수품도 있다. 김씨는 “사용하지 않더라도 가스총·가스 스프레이·호루라기·칼 등 호신용품은 꼭 갖고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씨는 “해당 국가의 한국 대사관이나 영사관 연락처는 필수”라고 말했다.

△인터넷으로 여행 동반자 찾기, 새로운 사람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같이 갈 친구가 주위에 없다면 인터넷 카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자신의 여행 장소·날짜와 딱 맞는 동반자를 쉽게 구할 수 있다.
김연주(언정·05)씨는 작년 6월21일부터 여드레 동안 중국 상하이로 해외여행을 갔다 왔다. 그는 여행 동반자를 구하던 중 ‘중국여행동호회(http://cafe.daum.net/chinacommunity)’라는 카페에서 남자 둘, 여자 둘씩 중국으로 여행을 가자는 글을 보고 합류했다. 그는 “여행 날짜와 시간, 스케줄까지 완벽하게 맞는 친구를 찾기란 사실 어렵다”며 “인터넷으로 여행친구를 찾는 것은 선택의 폭이 넓어서 좋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함께 여행을 하게 되면 동지의식이 생겨서 급속도로 친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서 돌아온 후에도 그때 만난 친구와 연락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여행 동반자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는 “처음에 의견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며 “성격이 좀 예민하거나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안 맞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교내 여행사 박영찬 과장은 “모르는 사람과 여행을 할 때, 돈?귀중품 등은 자신이 잘 간수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씨가 이용했던 ‘중국여행동호회’외에도 여행 동반자를 구할 수 있는 사이트에는 나홀로인도배낭여행(http://cafe.daum.net/indosopungpani),여친사(http://cafe.naver.com/livejob.cafe)등이 있다.

△해외여행 가려면 동아리에 가입하자
여행가서 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싶다면 해외여행을 위한 동아리에 관심을 기울여보자. 여행에 관심 있는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여행을 준비할 수 있다. 전국 연합 여행 동아리 ‘대답’은 학기 중에는 답사지에 대해 연합 스터디를 통해 그 나라를 연구하고, 방학 중에는 직접 기획한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2006년 1월부터 캄보디아, 중국, 인도, 네팔을 거쳐 올해 2월에는 15일 동안 터키로 답사를 갔다.
우리 학교 대답 회장 이보라(불문·06)씨는 "대학생들끼리 여행을 직접 기획하고 떠나는 즐거움이 있다”며 “3백 명 가까이 되는 대학생들이 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그만큼 싸고 안전하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대답 회장 김민정(행정·06)씨는 ”답사지에 대한 스터디를 통해 그 나라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스스로 계획을 짜보면서 여행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여행과 미디어를 접목한 연합 동아리 TRL(Travel Revolution Leader)도 있다. 동아리 창립기 회장 성균관대 최중혁(경영·01)씨는 “우리 동아리는 각자 전공에 맞는 여행을 추구한다”며 “여행을 통해 자신의 비전을 발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말에는 동아리원 5명이 홍콩으로 여행을 갔다 왔다. 여름방학에도 해외여행을 추진 중이다. 그는 “학생이라면 여행을 통해 풍부한 지식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윤 교수(심리학 전공)는 “개인의 성격에 따라 여행의 유형도 달라진다”며 “의존성이 강한 사람들의 경우 남들과 어울려 여행하려는 경향이 강한 반면, 독립성이 강한 사람들은 홀로 여행하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다.

송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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