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직원 15명 피해, 승강기 안전 문제 제기돼

학생·교직원 15명이 2일(금) 오후1시6분경 ECC 승강기에 약 2시간동안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승강기는 지상1층과 지하2층을 연결하는 2호 승강기로 학생들은 오후3시4분에 119 구조대가 도착한 뒤 구조됐다.
사고 직후 곧바로  ECC  종합상황실·총무과·시설과 등에 사고 사실이 알려졌다. 엘리베이터를 시공한 ‘동양 엘리베이터’에서도 사고 발생 30분 후 승강기 기술자가 도착했으나 원인을 찾지 못했다. 오후2시50분에야 학교 직원의 신고로 119 구조대가 도착했다. 119 구조대와 시공사 기술자들이 엘리베이터를 수동으로 움직여 사고 발생 약 2시간 만에 학생들을 구출했다. 서대문 구조대 양승록 부대장은 “루프식 승강기 위에있는 권상기를 작동시켜 루프를 수동으로 운행하게 해 승강기를 움직였다”고 말했다.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학교의 늦장 대응에 불만을 표했다.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학교 직원 ㄱ씨는 “처음부터 119를 불러달라고 했는데 엘리베이터 기술자가 있어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 안에 갇혔던 ㄴ씨는 “1시30분부터 기술자가 도착했으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아무 설명도 하지 않고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더 불안했다”고 말했다.
총무처 김용완 부처장은 “노동절 등 휴가로 시공사에 승강기 전문가들이 없어서 구조가 지연됐다”고 말했다. ECC 종합상황실 박응진 전기팀장은 “지금까지는 승강기에 갇히는 사고가 있을 경우 종합상황실에서 바로 문제를 해결했지만 오늘은 층과 층 사이에 승강기가 멈춰서 문제가 커졌다”고 말했다.
ECC 종합상황실에서 밝힌 사고 원인은 ‘안전라인 루프 브레이크 작동으로 인한 정지’였다.
이번 사건으로 ECC 승강기 안전 문제도 제기됐다. 오늘 정지 사고가 있었던 2호 승강기는 지난 4월28일(월)에도 짧은 시간동안 정지돼 있었다. ECC 내 다른 승강기에도 사고가 여러번 있었다. 서미숙(국문·05)씨는 4월 셋째주에 ECC 승강기를 탔는데 승강기가 지하4층과 지하5층 사이에 잠시 멈춘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돈을 들여 건축한 건물인데 안전하지 못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종합상황실에서는 “ECC안의 승강기는 조립식으로 돼 있어 만든지 6개월~1년동안은 오동작이 있을 수 있다”며 “시공사인 동양엘리베이터에서 자주 검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총무처 김용완 부처장은 “승강기의 문제점이 발견되고 안전하게 될 때까지 승강기를 운행하지 않겠다”고 했다. 남석진 시설과장은 “앞으로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CC 종합상황실 박응진 전기팀장은 "ECC 안에서 엘리베이터가 정지되면 곧바로 종합상황실로 연락이 오며,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ㄴ씨는 “멋진 건물 디자인보다 학생 안전에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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