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중앙도서관에서 어둑어둑해질 무렵까지 과제 준비를 했다. 과제 준비로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였다. 그런데 오후 여덟 시 쯤 중앙도서관에서 나와 이화-포스코관 쪽에 다다를 무렵, 갑자기 오토바이가 튀어나와 필자의 앞을 지나쳐갔다. 필자는 놀라서 넘어질 뻔 했지만, 오토바이의 주인은 미안하다는 사과도 없이 ‘쌩’하고 지나쳐갔다.

필자는 오토바이의 뒷모습을 허망하게 바라보고 있어야만 했다. 일단 사고가 나서 다칠 뻔 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 않았고, 또 사과도 하지 않은 오토바이 운전자의 태도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 경비 아저씨가 곳곳에 있는데도 마치 학교의 길이 고속도로인 양 마음껏 달리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학교는 왜 외부 오토바이의 속력을 제한하지 않는 것인가. 우리 학교 내에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쌩쌩 달리는 오토바이 때문에, 여유롭게 교정을 거닐던 학생들이 피해를 겪고 있는데도 말이다. 비약일지 모르겠으나, 당시 필자가 수업에 늦어 달리는 상황이기라도 했다면 오토바이에 치여 중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  

그뿐만 아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오토바이는 대부분 음식 배달용인데, 접시를 수거해가면서 음식물을 흘리는 경우가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자장면’이나 ‘짬뽕’과 같은  냄새가 강한 음식이 바닥에 흐를 경우 학교의 미관을 깨트릴 우려가 있다. 더구나 오토바이가 빨리 달릴 경우, 음식물 뿐 아니라 젓가락이나 휴지 같은 쓰레기가 떨어지기도 한다. 한번은 필자가 그 쓰레기를 주워 쓰레기통에 버린 적도 있었다. 그러나 오토바이 주인의 경우 이러한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음식 배달 오토바이의 이러한 문제는 여전하며, 갈수록 학생들의 교내 안전권만 더욱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한시라도 빨리 교내 ‘오토바이 속력 제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음식물 찌꺼기와 쓰레기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교내 사고 가능성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라도 아무런 죄의식 없이 달리는 오토바이를 멈추게 해야 한다. 사고가 난 뒤에 처리해봤자 ‘사후약방문격’이 될 것이다. 학생들이 큰 피해를 입은 다음에야 일을 처리하는 것은 늦다. 더군다나 피해라면 지금도 충분한 상황이다. 학교는 하루 빨리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학생들의 안전권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

고선영(언홍영?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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