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관 수업에는 세 가지 난관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첫 번째 난관은 바로 포스코관 지하1층 출입구이다. 여름에 문을 끈으로 고정시켜 놓은 것과는 달리, 겨울은 난방을 위해 문을 닫아 놓는다. 따라서 현재는 학생들이 출입구를 다닐 때마다 문을 직접 열고 닫아야 한다. 언뜻 보면 문 열고 닫는 것이 뭐가 힘들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건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포스코관의 출입구는 여학생들이 열고 닫기에는 너무 무겁다는 문제가 있다. 문을 한번 열 때 마다 두세 명의 학생들이 함께 문을 열어야 할 정도이다. 한번은 닫히던 문을 급하게 열던 학생이 문에 끼어 다칠 뻔 한 광경도 목격했었다.

두 번째 난관은 교실에 있는 비둘기 이다. 포스코관 지하 출입문을 무사히 통과하면 비둘기가 음식 부스러기를 먹으며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한술 더 떠 비둘기는 학생들이 자기를 무서워하는걸 아는지 학생들 사이를 유유히 걸어 다닌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비둘기가 강의실까지 들어와 수업 분위기를 망가뜨린다는 것에 있다. 포스코관에서 수업을 듣고 있을 때, 옆 강의실에서 학생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강의도중 갑자기 들어온 비둘기 때문에 수업이 중단된 것이다. 어느 순간 포스코관 비둘기는 생활관 식당의 참새처럼 학생들의 불청객이 되어 있다.

세 번째 난관은 포스코관 지하1층과 2층사이의 계단이다. 수업이 끝나고 엘리베이터가 붐비면 계단으로 내려올 때가 많다. 그런데 계단을 내려올 때는 1층에서 지하1층으로 내려가는 구간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특정 구간에서 학생들이 계속 넘어지는 ‘포관계단 마의구간’이 있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하여 줄을 서고 있으면 계단에서 넘어지는 학생들을 종종 목격한다. 물론 나도 넘어질 뻔 했던 적이 있다. 비밀은 바로 계단 폭 넓이에 있다. 일정하게 유지되는 계단 폭이 갑자기 좁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넘어지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데도 계단은 어떠한 개선 없이 아직도 그대로 있다.

포스코관은 사회대생뿐만이 아니라 여러 단대 학생들도 영어 수업 등으로 자주 찾는 곳이다. 그 중 어느 학생이 이러한 위험으로 인해 다치게 될지는 모른다. 아니 이미 다친 학생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수업 받을 수 있도록 포스코관 환경이 어서 개선되길 바란다.

(박선희 경제·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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