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 우승한 예일대학교 소일청(邵逸靑·중문과 4학년)씨
마지막까지 남아 승리하게 될 줄 몰랐다. 사실 본선이나 준결승에서 떨어질 줄 알았는데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이번 대회를 통해 3명이 함께 토론할 때 갖춰야 하는 협동에 대해 배웠다. 또한 주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갖기 위해 하나의 주제에 관해서 여러 명의 교수님들과 토론해봤다.
우리 조는 본선과 결승에서 옥스퍼드 대학과 함께 토론을 했다. 옥스퍼드 대학 친구들과는 생활 문화·교육 과정에서 공통점이 많았다. 그래서 주제에 관한 관점 역시 비슷했다. 반면 준결승에서 만난 이화여대와의 토론은 재미있었고 인상 깊었다. 중국 학생들이 우리 팀에게 "예일대학교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이화여대"라고 말했었다. 그래서 시합 전 더욱 긴장했다. 생각했던 것만큼 조리 있게 말하는 능력이 뛰어났고 관객의 호응과 동의를 얻어내는 모습도 훌륭했다. 중국 학생들의 말처럼 이화여대는 이번 토론대회에서 가장 큰 경쟁 상대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중국에 대해 많이 알고 가는 것 같다. 지난 27일(화) 결승을 마친 후 중국 지도교수님의 집에 갔다. 가서 교수님 가족들과 함께 중국 전통 만두를 빚었다. 승리한 것도 좋지만 중국 문화를 사랑하는 학생으로서 중국 문화를 접하고 갈 수 있어서 뜻 깊다.

- 투오야(Tuoya·CCTV 방송 편집장 및 홍보 책임자)
'국제대학군영변론회'는 이번이 8번째로 지금까지 가장 심사가 엄격했고 규모도 컸다. 우선 7회 때까지의 토론대회와 가장 큰 차이점은, 청화대와 저장대학에서 대표로 뽑힌 중국 학생들이 대회에 참여하는 국가에 직접 방문해 학생들을 선발했다는 것이다. 한국은 이화여대, 고려대, 한양대 중 이화여대가 선출됐다. 토론의 주제도 변화했다.  이번 대회는 '중국 문화와 언어를 널리 알리자'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주제도 중국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 사안들을 다루었다.
중국에서 구독률이 가장 높은 '신문연보'에 cctv 대회를 알리면서 세계적으로 중국어 열풍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내년에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본다.
이번 대회에서 이화여대 학생들의 토론은 대단했다. 방송 관계자 입장에서 우승을 주고 싶을 정도였다. 가장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현장에서의 대응 능력이었다. 심사 과정 중 관중들의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그 부분에서 다른 대학들보다 우수했다. 준결승에서 탈락한 후 지도 교수님들께 이화여대 학생들이 큰 절을 했다. 나도 그랬고 지켜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결과에 승복하고 깨끗하게 물러섰던 모습도 멋있었다.

- 본선에서 탈락했던 호주 멜버른대학 ---(Johannis Bayer·중문과 3학년)
세계 각국의 학생들을 만나 교류하고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어서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시간에 맞춰 토론하는 능력도 배웠다. 토론은 팀 구성원 중 한 명이 상대편 팀의 주장을 반박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현장 토론이다 보니 상대편 팀의 주장을 반박할 때, 대표로 말하는 학생의 순서가 정해져 있지 않았다. 누가 말할지 서로 눈치를 보다가 때를 놓친 경우도 있었고 동시에 일어나서 말을 했을 때도 있었다. 이 점이 가장 아쉽다. 본선에서 탈락한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이러한 팀원들 사이의 협동이 잘 이뤄졌다. 또한 주장할 내용을 적어서 읽지 않고 외워서 토론한 점도 칭찬해야 할 부분이다.
대회를 준비하며 한 가지 더 어려웠던 점은 전문적인 중국어를 써야했던 것이다. 7살 때부터 중국에서 사업하시는 부모님을 따라 간단한 중국어를 배워왔었다. 정식적으로 배운 것은 17살 때부터다. 그런데 토론을 준비하다 보니 지금까지 배운 회화 형태의 중국어와는 많이 달랐다. '인터넷 실명제'에 관해 논쟁을 벌일 때도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을 외우느라 고생했다.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가 필요했다. 앞으로도 중국에 관해 꾸준하게 공부해 나갈 계획이다.

- 토론 대회 준비를 지도한 모해연 교수(중어중문학 전공)
이번 중국어 토론대회를 통해 이화여대의 중국어 토론 수준은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이 들었다. 대회에 참여할 학생들이 선정된 후 2002년도부터의 중국 토론대회 자료를 찾아가며 지도했다. 중국 토론 방식에 맞춘 준비를 하기 위해 중국 유학생들을 섭외한 후 팀을 나눠서 실전 토론대회의 방식으로 연습했다. 발언할 때 주어진 시간 관리나 토론할 때의 기술 등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대회에서 학생들의 중국어 실력뿐만 아니라 한 가지 주제에 대한 폭넓은 사고가 길러졌다. 반대 입장 의견에 반박하려면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연습 과정에서 사고를 논리적으로 주장하는 학생들의 실력이 늘고 있음을 느꼈다.
토론대회에 참가한 외국 대학생들을 만나보니, 외국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의 중국어를 배우는 궁극적인 목적이 달랐다. 한국 학생들의 대다수가 취업을 위해서 중국어를 공부하는 반면 그들은 중국어를 정말 좋아해서 배우고 있었다. 중국 문화에 대한 외국 학생들의 관심이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대단했다. 한 나라의 언어를 배움에 있어서는 그 나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과 교수 모두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이다. 학생들과 돈독한 사제지간을 다질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앞으로도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는 학생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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