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들이 스트레스 푸는 방법 업무에 지친 교직원들이 스트레스를 풀고자 찾는 곳이 있다. 바로 그들만의 동아리다. 우리 학교 노동조합에는 농구 동아리, 사진 동아리, 독서 동아리 등 총 6개의 동아리가 가입돼 있다. 노동조합의 조합원은 행정실, 중앙도서관, 수업 지원, 청소, 경비 등에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다.

△ 친목도 다지고 건강도 챙기고
가장 많은 회원 수를 자랑하는 동아리는 ‘이화 산우회’다. 조합원 36명, 비조합원 8명으로 총 회원 수가 44명에 이른다. 이화 산우회는 산행을 통해 교직원 상호 간의 친목을 도모한다. 평소에는 한 달에 한 번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등 서울 근교에 있는 산으로 산행을 간다. 작년에는 동아리 창립 10주년을 맞아 말레이시아에 있는 해발 4,101m의 키나발루산으로 국외 산행을 다녀왔다. 총무인 중앙도서관 조성숙 직원은 “직원들이 각 부서에 흩어져 있어서 가까이할 기회가 없는데, 친목뿐 아니라 건강도 다질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 친목 다지는 데는 운동이 최고
“이화의 이름으로 남성이 뛰는 이화 영 부라더쓰” 노동조합 내 농구 동아리인 ‘이화 영 부라더쓰(EYB)’의 슬로건이다. 이 동아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연습을 하고, 한 달에 한 번 성균관대학교, 세종대학교, 한양대학교, 연세대학교 교직원들과 함께 ‘USBL’(University Staff Basketball League) 시합을 개최한다. USBL 경기 때는 지금은 없어진 우리학교의 농구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누빈다. 여자회원도 적극 환영이지만, 아직 여자회원은 단 한명 뿐이다.

동아리 회장인 인문대 행정실 지태원 직원은 “부서마다 남직원이 한, 두 명뿐이라 교류하기 쉽지 않은데, 농구를 하며 친목도 다지고 정보교환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영동아리 ‘날아라, 맥주병(날맥)’도 있다. ‘날맥’은 한 달에 한 번 우리 학교 수영장에서 정기적인 동아리 모임을 한다. 대외협력과 박지영 직원은 “건강하고 즐거운 직장생활을 위해 동아리를 결성했고 향후 교외 장소에서 모임을 가질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이화의 아줌마들이 모였다.
‘아끼동’ ‘아끼동'은 “아줌마 끼리 동아리”의 줄임말이다. ‘아끼동'에 가입하려면 우선 아줌마가 되는 것이 필수다. 회원 연령대는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하지만 아줌마라는 이름 아래 똘똘 뭉친다.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 모여 함께 나들이도 가고 영화도 보며 친목을 도모한다. 동아리 회장인 사회봉사센터 이해숙 직원은 “일을 하는 아줌마들은 직장과 가정 외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며 “직장과 가정 외에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마련하고자 동아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학적과 김수진 직원은 “아줌마들이 모이면 이야기만 나눠도 즐겁다"고 말했다.

△ 동아리 활동이지만 실력은 수준급
사진동아리 ‘이화사진 동호회'는 세미나를 통해 사진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정기적으로 출사를 나간다. 노동조합 사무실에 차려진 작은 스튜디오에서 조합원들 증명사진을 찍어주는 봉사도 하고 있다. 동아리에는 수준급 실력을 갖춘 회원도 있다. 체대행정실 박지인 직원, 정보시스템개발과 한정혜 직원, 자연사박물관 윤석준 직원은 사이버캠퍼스 페스티벌에서 사이버포토갤러리 특별상을 받았다. 멀티미디어교육원 정영진 직원은 “사진을 좋아하는 교수님들이 함께하시기도 한다”며 “사진은 다양한 사람들을 결속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독서동아리 ‘파피루스’는 한 달에 한 번 모여 지정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정보시스템개발과 이용진 직원은 “우리 학교는 여직원들이 많아 저녁모임이 적은데 동아리 활동을 통해 친목을 다질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우리학교 노동조합 유제욱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동아리 활동에 대해 “바빠서 만나지 못했던 동료들이 동아리 활동을 함께하면 활기 넘치는 직장을 만드는데 유익해 노동조합은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학교에서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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