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날이면 항상 겪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바로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쓰레기와 함께 수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화사랑의 김밥 용기부터 음료수 캔, 신문지 등 쓰레기의 종류는 다양하다. 청소를 하시는 아주머니께서 강의실에 들러 쓰레기를 치우시지만, 수업이 시작되면 또 다시 쓰레기는 생기기 마련이다.

쾌적해야만 하는 강의실이 음식물 냄새 때문에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다. 자리가 남아서 그쪽에 가보면 음식물 쓰레기가 책상에 널려있거나, 바닥에 숨겨져 있는 경우도 있다. 강의실에서 음식을 먹는 것도 잘못된 것일 수도 있지만, 음식을 먹고 난 후에 치우지 않는 것은 더욱 더 문제가 된다. 만약 학생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잘 치운다면, 강의실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조금은 허용될 수도 있다. 그러나 치우지 않는 몇몇 이화인들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것이다.

이는 강의실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학생 식당이나 이화 사랑에서도 식사를 한 후에 자신이 먹은 음식물을 치우지 않아 다음에 앉게 될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경우가 있다. 이곳은 음식을 먹도록 허용된 곳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음식을 함부로 방치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음식물 찌꺼기는 미관상도 좋지 않지만,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결코 간과 할 수 없는 문제다. 사실, 자신이 먹은 음식을 치우는 것이 굉장한 노력과 시간이 드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자신이 잠깐 편하고 싶어서 치우지 않는다. 개개인이 조금씩만 신경을 써준다면 쾌적한 학내를 유지할 수 있다. 더러워진 강의실 학생 식당 등을 따로 청소해야 하는 인건비도 무시할 수 없다. 인건비는 우리 등록금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돈을 낭비하게 되는 셈이다.

쾌적한 환경을 해치는 주범은 또 있다. 바로 학생문화관·중앙도서관·포스코관 등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팜플랫 종이들이다. 학생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 주기 위해 또는 홍보하기 위해 팜플랫을 붙이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날짜가 지난 팜플랫들이 버젓이 우리 학교 건물에 붙여있는 모습을 보면 더럽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뒷정리를 못한 단체나 시설 등에 대해 반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단체 입장에서는 뒤처리를 깔끔히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홍보 작전일 듯하다. 아무리 멋진 건물이나 잘 정돈된 조경이 이화를 아름답게 만들어준다고 해도 사소한 것들 때문에 이화를 망칠 수 있다. 그러나 사소한 만큼 조금만 노력을 한다면 금방 이화가 다시 아름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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