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목) 열린 정책 공청회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가 참가학생의 마지막 질문을 제지한 것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중선관위 질문 시간에 ㄱ(중문·03)씨는 추가 질문이 있다며 손을 들었지만 중선관위는 발언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양경언 중선관위장은 ㄱ씨에게 질문과 연관있는 추가질의인지 물었다. 그러자 ㄱ씨는 질문과 연관은 없는 내용이지만 질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나중에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다시 질문하겠다”고 이야기했다.

ㄱ씨의 질문이 없었던 상태로 마지막 질문이 시작됐다. 원래 예상하고 있었던 선본별 질문 1회 대신 전체질문 1회로 대신하고 진행하기로 했다. 각 선본에게 2008년 어떤 총학생회가 되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진행되던 중 ㄱ씨는 ‘이화 to Basic’ 선본의 응답이 끝난 뒤 추가질문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상황에서 양경언 중선관위장은 “마지막 질문은 각 선본의 포부를 밝히는 질문이므로 정책과 관련이 없는 질문이기 때문에 추가질의를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더 이상의 추가질문을 받지 않은 채 선본들의 답변이 진행됐다. 마지막 선본의 답변까지 다 끝난 후 이후 일정을 더 실행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양경언 중선관위장은 공청회장에 남아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처음 계획한 일정대로 공청회를 끝내야 할 것인가, 개별질문 1개씩을 선본들에게 더 할 것인가’ 등의 여부를 다수결로 결정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중선관위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이 “중선관위 회의를 통해 결정하자”는 의견을 내 2분간의 비상중선관위 회의가 소집됐다. 그 결과 추가질의나 개별질문 없이 공청회를 끝내기로 결정했다.

양경언 중선관위장은 “질문을 하려고 일어난 ㄱ씨의 첫 마디가 ‘신뢰성’으로 시작했다”며 “당시 함께 참여한 선관위들의 판단으로는 질문이 정책과 관련 없다고 판단해 질문을 멈추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질문을 준비한 ㄱ씨는 “이화 to Basic 선본의 정후보에게 작년 인문대 회장선거에서 있었던 영수증 조작 사건을 묻고 선본이 발표한 신뢰성에 대해 개인 소견을 묻고 싶었다”라고 질문하고자 했던 내용을 밝혔다. 이어 ㄱ씨는 “대통령 선거에서도 그렇듯 총학생회 선거 역시 후보의 자질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며“공청회 자리에서 유권자가 자유롭게 질문할 수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공청회 자유질의 시간에는 참가자들이 제출한 질문을 중선관위에서 판단을 해 선별했고, 그 질문들을 중선관위 혹은 질문자가 질문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 질문에 대해 각 선본은 5분씩 대답을 했고 자리에 앉아있는 관중은 이 답변과 연관되는 주제에 따라 2번의 추가질의를 할 수 있었다.

공청회 진행 도중 발언권을 얻지 않은 이화인이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또 2회까지 가능한 추가질의가 다 이뤄졌는데도 다른 추가질의를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공청회 자리에 참가했던 ㄴ씨는 “당일 회의에서 발언권을 얻지 않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유독 ㄱ씨의 질문에만 중선관위가 무리한 반응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양경언 중선관위장은“공청회에서 규칙을 어기고 질문한 학생들에게 처음부터 강하게 대처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정책공청회의 발언권에 관한 사항은 ‘해방이화 40대 총학생회 건설을 위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행세칙’에 나와 있지 않다. 선거에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과 세칙은 중선관위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유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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