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0명 중 7명은 대학교가 대학 자금을 주식·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대학의 주식 투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기 위해 2일(화)·4일(목)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를 실시했다. 이 결과 총 200명 중 136명(68%)의 학생들이 ‘대학의 주식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재 우리학교가 정기예금을 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67%의 학생들이 찬성했다.

△대학 자금 투자는 긍정적이지만 안정 중시

학생 200명 중 136명(68%)의 학생들은 대학 자금을 투자하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투자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개인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이대지점 김원용 부지점장은 “펀드에 투자하고 싶어 은행에 상담을 요청하는 학생들이 9월달부터 부쩍 늘었다”며 “학생들이 재테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대학이 위험성이 적은 안전한 투자를 해야한다고 답했다. 대학의 자본 운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생 136명에게 대학 자금 투자 방법을 묻어본 결과 101명(73%)의 학생이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곳에 투자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병욱 교수(경영학과)는 “투자자는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해 고수익을 얻는 것보다 원금을 잃지 않고 투자하려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용 부지점장은 “모든 투자에는 위험이 있기 마련인데 학생들은 원금이 보장되는 투자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대학의 주식 투자는 긍정적이지만 우리 학교는 대학 기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200명의 학생들 중 137명(67.5%)은 우리 학교의 정기 예금 투자 방식에 찬성했다. 우리 학교 대학 기금은 대부분 은행에 예금돼 있고 이자만으로 일년에 5~6%의 수익을 올린다. 찬성하는 학생137명 중 87명(64%)의 학생들은 ‘대학 자금에는 학생 등록금도 포함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시원(기독·07)씨는 “대학 자금 안에는 학생의 돈도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책임을 가지고 돈을 잃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반면 안전을 추구하는 학교 투자방식에 반대하는 학생들도 65명(32.5%) 있었다. 그 중 31명(48%)의 학생들은 다양한 방식을 활용한 재테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재무처 신경식 부처장은 “우리 학교는 보수적인 투자를 고수하고 있지만, 앞으로 경제 상황에 따라 다양한 투자 전략을 세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투자 방식에 반대하는 학생 65명중 28명(44%)의 학생들은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의 투자는 허용할 수 있다는 의견으로 안정적인 투자방법에 대해 높은 지지를 보였다.

△투자 수익금은 학생을 위해 사용해야

학생들은 대학이 투자로 번 수익금은 학생 복지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본 운용으로 인한 수익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서(복수응답 가능) 학생 복지를 위해 써야 한다는 의견이 152명 중 64명(42%), 등록금을 낮추는 데 써야 한다는 의견이 152명중 56명(37%)으로 나타났다. 김효선(독문·06)씨는 “만약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게 되면 학생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의 자본 투자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생 64명 중 26명(37%)의 학생은 자본 투자를 반대하는 이유로(복수응답 가능) 학교가 투자로 번 수익금을 학생복지에 사용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양경언 총학생회장은 “학교 기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어떻게 모이고 있는지 학생들에게 공개가 되지 않는다”며 “대학 자금이 늘어도 학생들에게는 혜택보다 부담이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의 자본 운용이 긍정적이라고 답한 학생 136명 중 57명(42%)은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안홍식 교수(경제학과)는 “등록금에만 의존해서는 대학 발전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가지고 있는 기금을 높은 수익을 위해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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