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강의실에 환히 들어와 있는 불, 거울 보면서도 무심코 틀어놓는 물… 뿐 아니라 옷깃을 꼭꼭 여미게 하는 여름의 에어컨, 숨이 콱콱 막히게 하는 겨울의 난방기까지… 매우 비합리적이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은 학교 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이러한 에너지 낭비에 예외의 대상이 아닐 수도 있다. 즉, ‘에너지 낭비’라고 불합리한 것이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만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에너지라고 하는 것은 이런 말이 식상할 정도로, 우리의 귀한 자산이다. 이것을 ‘자원’이라는 말로 치환해 보았을 때 우리는 이것의 의미를 더욱 포괄적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방에 불을 켜기 위해서도, 손을 씻기 위해서도 우리에게는 에너지 ‘자원’이 필요하며 심지어는 그 손을 닦기 위해서도 휴지라고 하는 ‘자원’을 사용해야 한다. 즉,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수 없이 많은 자원들을 사용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이러한 자원이 무한정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사용하면 눈으로 보기에도 금세 없어져 버리는 재화자원뿐 아니라 그것을 쉽게 느끼지 못하는 천연자원에까지 적용되는 말이다. 한마디로 ‘자원’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필수적이면서 동시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라는 말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자원의 절약’의 필요성을 다시 각성해야 한다.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자원을 사용한다. 이것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며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얼마나 적시적소에 가치 있게 사용하느냐’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서두에서도 제시한 에너지 혹은 자원의 낭비는 어쩌면 너무나도 흔히 자행되고 있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매우 극소량의 그리고 사소한 예를 들어 보자. 건물 한 층에만 해도 수 십 아니 수 백 여개를 켜게 되는 형광등, 하루에도 수없이 많이 틀게 되는 수돗물. 그런데 이것들만 해도 그 사용량을 생각해 본다면, 교내적으로는 2만 여명에 달하는 이화인들, 국가적으로는 4700만의 한국인들, 게다가 전 세계적 그 범위를 확장시켜 본다면 이 사용량은 정말 상상을 할 수 없을 만큼의 어마어마한 것이 된다. 상황이 이러하다면 우리는 정말 아끼고 아껴서 이것들을 사용하여도 늘 그 정도가 모자랄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낭비라니… 정말 이것은 저질러서는 안될 범세계적 범죄행위라고까지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희망스런 사실은 이러한 귀중한 자원을 절약하는 일이 너무나도 쉬운 일이라는 것이다. 사용하지 않는 불은? 끈다. 수돗물은? 사용 후 잠근다. 에어컨, 난방기는? 적정의 온도유지를 위해서만 사용한다. 더 나열하면 유치해질 정도이다.

매우 손쉬우면서도 매우 중요한 일. ‘자원 절약’ 이제는 나와 여러분들이 실천해야 할 우리 모두의 약속이다.
김세현(국문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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