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생들 정말 까칠한가요?’(ID mang203) ‘이화여대 국어교육과 정시로 들어가려면 수능 몇 등급 정도 나와야 하나요?’(ID hsh 438)

우리 학교에 대한 소식을  블로그(관심사에 따라 자유로이 글을 쓸 수 있는 웹사이트)나  UCC(User created content; 사용자가 직접 제작하는 동영상 콘텐츠) 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19일(수) 다음·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이화여대’를 입력하니 관련 블로그와  UCC 가 무려 약 2천여 개나 검색됐다.

▲ 블로그 세상 속 이화
입시 준비로 눈코 뜰 새 없는 수험생에게도 블로그 확인은 필수 과제다. 공부하느라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시간을 쪼개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이현정(서울여고·2)씨. 그는 블로그를 온통‘이화’로 도배할 정도로 우리 학교에 관심이 많다. 우리 학교에 다녀온 뒤 블로그에 예쁘게 나온 사진을 올리자 이웃 블로거의 실시간 댓글이 달린다. ‘호그와트 같이 예쁜 학교’라는 반응이다.
 
김선경(사범·07)씨는 블로그를 보고 꿈을 찾았다. 교사가 되고 싶었던 김씨는 우연히 ‘또리의 공간(blog.naver.com/hahapokuy)’ 이라는 블로그에서 ‘전국 사범대학 탐방기’를 보게 됐다. 예쁜 교정과 고풍스러운 건물 사진은 김씨를 대번에 사로잡았다. 교수진·임용 시험 합격률 등 내실있는 정보에 그는 마음 굳히기에 들어갔다.“블로그 보고 ‘완소(완전소중)’학교 됐다니까요.”

이화를 품은 블로그는 바다 건너 일본에서도 ‘욘사마’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재작년 우리 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왔던 토모(남·25)씨. “나는 남자인데 한국 여자 대학 다니는 것 신기하잖아요.” 그의 블로그에는 수업 모습·축제·외국인 말하기 대회 등을 담은 사진이 가득하다. 

일본 학생인 리카(22)씨는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어 대학을 두고 고민하던 중 토모씨의 블로그를 봤다. 그는 서툰 한국말로 “한국? 안 가봤어요. 블로그 보고 이화에 반했어요”라고 말한다. 

▲ UCC로 퍼져 나가는 이화의 향기
UCC를 통해 이화인의 소소한 일상 생활까지도 볼 수 있다. 이화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생생한 영상과 갖가지 음악이 어우러진 UCC는 그야말로 감칠맛 나는 ‘조미료’역할을 한다.

그 중에도 누리꾼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바로 ‘동아리 공연’이다. 파이루스의 응원 대제전부터 ACTION·뷰할로 등 동아리 공연을 담은 영상이 인기다. 조회수·스크랩 수도 평균  50여 건을 웃돈다. 부산대 최경호(언론·06)씨는 “UCC를 보니 남자인 내게 이화는 그야말로 즐거운‘별천지’예요”라고 말했다.

촌각을 다투며 시시각각 올라오는 UCC 속에서도 ‘이화’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18일(화) 열린 ‘언홍영 콘서트’는 실시간으로 미니홈피 올라왔다. UCC 재생 수는 무려 1천 200여 번. 뿐만이 아니다. 올해 ‘해방 이화 가요제’에서 이화인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서리나(사과·1)가 아이비 춤을 춘 동영상, 일명 ‘사이비(사회대 아이비) UCC’는 까다롭다는 누리꾼들도 단박에 사로잡았다. 누리꾼들은 ‘사이비 UCC’를 141번이나 추천할 정도로 후한 인심을 보였다. 

UCC 속에는 40년 추억의 향기도 고스란히 남았다. ‘Early in the morning’의 주인공, 클리프 리차드(Cliff Rechard)가 1969년 채플 시간에 우리 학교를 방문한 영상이 바로 그것이다.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클리프 리차드가 대강당에서 노래하는 모습은 이화인의 심금을 울릴 만큼 감동적이다. 당시 1학년이었던 김효순(가정·72년졸)씨가 “기억 한 켠으로만 남은 그리운 추억을 다시 꺼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가슴 설레는 일이지요”한다.

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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