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는 학생문화관 앞 광장에서 13일(목) 오후12시에 공동행동을 진행했다. 이 공동행동은 등록금?징계규정?자치공간 문제를 논의하고 민주납부를 지지하는 자리로 총학생회의 2학기 첫 공동행동이었다. 그런데 이 공동행동에 참석한 인원은 총 30여명뿐이었다. 우리 학교 본교생 만 오천여 명 중 약 0.2%에 해당하는 숫자다.

4교시 수업이 끝난 12시15분이 지나자 생활관 앞과 학생문화관 앞 사이에 이화인들이 이동하느라 붐비기 시작했다. 이동하는 학생들은 많았지만 총학생회 공동행동을 보고도 지나쳐 갔다.
공동행동이 진행되던 오후12시26분경 학생문화관 안에서는 이화 페스티벌이 진행됐다. 챔버 오케스트라가 공연하는 곳에는 40여명의 이화인이 자리에 서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다. 불과 50여m 떨어진 학생문화관 정문 앞 광장에서 총학생회 공동행동이 열렸지만 학생들은 학내 문화 공연에 관심을 보였다. 공연을 관람을 하던 유지혜(인문?07)씨는 “총학생회 등록금 투쟁 운동이 실효성이 없어 이화인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선전전 참여율은 더욱 저조했다. 같은 날 오전8시~9시에 총학생회는 이배용 총장이 기조연설을 하는 세계여성포럼 장 앞에서 선전전을 펼쳤다. 이 선전전은 이배용 총장에게 대외적인 활동보다 등록금?복지시설 등 이화인을 학내 사안 문제 해결을 더 우선시 하라는 내용을 주장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이날 오전 선전전에 참여한 이화인은 5명뿐이었다. 총학생회장과 부회장 그리고 이화인 3명이 전부였다.

총학생회가 주도하는 운동에 학생 참여율이 저조한 것은 이화인의 관심과 지지와도 연관되는 일이다. 2학기 처음 시행한 ‘공동행동’은 공동행동이라고 하기엔 너무 적은 인원이 참여했다. 이화인을 위해, 이화 학생을 대표하는 총학생회인데 실제로 이화인의 관심과 지지를 받지는 못하고는 것 같다.


86학년도 총학생회장을 맡은 서영교(정외?87년졸)씨를 지난 6월에 만난 적이 있다. 그는 현재 총학생회 운동가 학생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는 총학생회가 학생들이 정말로 관심 있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다수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화 없이 지금처럼 등록금 동결?총장 교섭?복지사안 해결 등만 외친다면 이화인의 동감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화인의 동감을 얻은 운동을 진행해야 참여도 이끌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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