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협동조합(생협)은 이화인에게 꼭 필요한 곳이다. 학생들은 생협에서 점심을 사먹기도 하고 필기구와 노트부터 칫솔이나 우산까지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하루에 한번 이상 들리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이 자주 가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생협을 이용하면서 불편한 점이 있었다.

우선 쉬는 시간마다 물밀듯이 밀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이곳저곳으로 휩쓸려 원하는 물건 사기가 쉽지 않다. 특히, 점심 때 이화­포스코관 생협에 가보면 학생들이 많이 찾는 음료수와 김밥이 놓여있는 구간은 항상 정체돼 있다. 한 사람이 서있기도 비좁은 너비에 물건을 고르는 학생들과 지나가려는 학생들이 서로 뒤엉켜 벌어지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생협 계산대 옆으로 줄을 서 있는 학생과 복사하려는 학생들이 뒤섞여 줄서기도 복잡하다. 나중에는 복사하려고 서있는 줄인지 물건을 계산하려고 서있는 줄인지 헷갈려 줄이 엉키기도 한다. 짧은 쉬는 시간동안 많은 사람에 치이고 긴 줄에 서서 물건을 계산하고 나온 학생들은 지칠 수 밖에 없다.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질서 있게 줄을 서려는 이화인들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생협 내부 구조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이 팔리는 물건은 학생들의 손이 쉽게 닿을 수 있는 넓은 영역에 위치하는 등 효율적인 동선이 마련돼야 한다.

이 밖에도 가격표시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제품도 있어서 수중에 있는 돈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지 예축하기도 쉽지 않다. 물건을 계산할 때가 돼서야 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민망한 상황이 되기 십상이다. 계산하기 전에 학생들이 가격표를 보고 미리 돈을 준비한다면 긴 줄도 빠르게 줄 수 있지 않을까.

얼마 전에는 이화이언 게시판에 USB 메모리를 환불하면서 한 학생이 불편을 겪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었다. 제품을 사면서 시중가격을 미리 확인해보지 않은 학생의 잘못도 있었지만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생협에서 시중가보다 1~2만원이나 비싼 값을 받은 점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화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생협이 앞으로는 손쉽게 필요한 물건을 믿고 살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

조아라 (경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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