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목) 오후 6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됐다.

전학대회 의사시행세칙에 따르면 재적인원의 과반수가 출석해야 전학대회가 성사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는 학생 대표자 142명 중 56명만이 참석해. 과반수 71명을 넘지 못했다. 양경언 총학생회장은 50여 분을 기다린 끝에, 참석한 학생 대표자들에게 전학대회가 무산됐음을 알렸다. 이번 학기에 학생대표자의 출석률은 39.4%로 전체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전학대회가 무산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9∼2003년과 2005년 그리고 이번 학기까지 벌써 13번째다.

매 학기 초에 열리는 전학대회에는 총학생회장을 비롯해 각 단과대학(단대)·학과 학생회장, 동아리 연합회 회장 및 각 집행부 부장이 참석해야 한다. 전학대대회에 모인 학생대표자들은 총학생회의 사업 계획을 승인하고 예산안을 심의·확정한다. 여기서 논의되는 사항 대부분이 학생들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만큼, 전학대회는 가볍게 여길 자리가 아니다.

참석하는 사람들 또한 대표자라는 이름을 달고 자신이 속한 조직의 구성원들을 대신해 의견을 말한다. 이는 학생들이 투표를 통해 그들에게 대표자라는 권한을 부여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대표자’들은 전학대회를 ‘개강 맞이 행사’쯤으로 여기고 있는 듯 하다. 굳이 “전학대회가 어떤 자리인지 몰라 참석하지 않았다”,“전학대회가 어떤 자리인지에 대해 총학생회의 홍보가 부족했다”는 대표자들의 말은 상황의 심각성을 잘 보여준다.

단대, 혹은 단과, 동아리의 대표로 선출됐다면 ‘전학대회’가 무엇인지는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한다. 더군다나 전학대회는 이번 학기에 갑작스레 생긴 것이 아니라 매 학기 정기적으로 열렸던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학생대표자들에게 전학대회는 홍보가 필요한 ‘행사’로 인식되고 있는 듯 하다.

양경언 총학생회장은 전학대회가 무산된 원인에 대해 “학부제 도입으로인해 학생회의 공동 활동이 어려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학대회는 학생회 간의 공동 활동이 있어야만 성사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학부제 도입’이라는 이유를 내세우기 보다 학생대표자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지 물어야 할 것이다.

전학대회가 단순히 학생대표자들 간의 친목모임이 아닌 만큼, 학생들은 이 자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또 진정한 학생대표자회의가 되기 위해서는 학생대표자들이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

10일(월)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다음 전학대회 날짜가 결정된다고 한다. 이후에 열릴 전학대회에서는 142명의 학생대표자 전체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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