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가을 겨울 전시회(~12월28일)

우리 학교 박물관은 9월3일(월)부터 12월28일(금)까지 네 개의 전시관에서 가을·겨울 전시회를 연다. 기증전시관은 ‘성옥희 타피스트리 전: 영원을 엮는 올’, 상설전시관은 ‘문자: 운필에 흐르는 예’, 현대미술전시관은 ‘시대의 얼굴: 한국 현대미술 속의 인물들’, 담인복식미술관은 ‘조선시대 반가의 일상’을 주제로 꾸며진다.

△씨줄과 날줄로 엮어낸 예술
기증전시관에서는 ‘영원을 엮는 올’이라는 주제로 성옥희 타피스트리전을 연다. 이 전시는 1970년부터 제작해온 타피스트리 작품 65점을 우리 학교 박물관에 기증한 성옥희 전 섬유예술학과 교수를 기리고자 기획됐다. 대표작 ‘동굴’·‘새들의 합창’ 등에서 자연과 생태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타피스트리(tapestry)는 실로 짜인 그림으로 날실을 걸고 씨실을 무늬와 색에 따라 꿰매 가듯이 짜넣은 직물이다.

△문자, 예술로 승화하다 상설전시관에서 여는 ‘문자(文字): 운필에 흐르는 예(藝)’ 전에서는 서예, 회화, 도자, 가구 등을 통해 문자의 조형성과 의미성을 보여준다. 두 전시실에서 각각 ‘서(書)와 예(藝)’, ‘의(意)와 사(史)’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대표작으로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시, 서예가 이광사 초서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회화·설치미술 속에 나타난 현실의 얼굴들 현대미술전시관에서는 ‘시대의 얼굴: 한국 현대미술 속의 인물들’이라는 주제를 통해 작품이 제작된 시대의 애환과 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박영선의 ‘파리의 여인’은 작가 특유의 홍·갈색조 색채가 뚜렷한 작품으로 필치·색채·구성 등에서 5·60년대 당시 서구에서 유행했던 모더니즘에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또 오윤의 ‘새벽’은 심각한 인물의 표정과 굵은 선을 통해 80년대에 나타났던 현실 참여 의식을 잘 드러낸다.

△유교적 검소함이 나타나는 양반의 옷차림 담인복식미술관의 ‘조선시대 반가의 일상’ 전은 유교 이념에 따라 검소함을 추구한 양반가의 복식 유물을 전시한다. 이 전시는 남성의 공간으로 꾸민 ‘사랑채 이야기’, 여성의 공간으로 꾸민 ‘안채 이야기’로 구성돼 남녀 역할을 분리한 조선시대 생활방식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복식 외에도 가구, 생활용품 등이 함께 전시돼 당시 양반가의 일상생활 면면을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박물관은 전시회 개관일인 9월3일(월) 오후3시 축하행사를 한다. 이 행사는 ‘문자로 그리는 산수’를 주제로 그림과 노래, 대금이 어우러진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전시 및 개막행사 관람료는 무료. (문의 02­3277­3152)

김기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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