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만년 역사를 이어온 조선은 하나의 민족...』이것은 「조선은 하나다」노래가사의 첫부분이다. 지난 5월 이 노래를 부르며 흥겹게 춤추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사박자춤과 더불어 올해 각 대학축제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한 「유행」(?)이었기 때문이다.

 5월 중 치러진 각 대학 축제의 가장 큰 특색은 7월 평양에서 열릴 세계청년학생축전에 대한 관심이 연극, 춤, 영화, 노래, 사진전시등의 다양한 행사로 펼쳐졌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청년학생축전에 관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였는데 북한생활을 담은 사진전시, 축전의 노래와 왈츠배우기 등은 공통된 행사였다.

 본교의 축제와 시기가 가깝게 축제행사가 열린 서강대, 성균관대, 단국대, 외국어대를 보면 다음과 같다.

 서강대는 축제기간동안 학교건물에 평양에 있는 기관의 이름을 붙이고 장소 설명을 대자보로 써붙여 학내 곳곳을 평양시로 상징하려고 꾸며놓았다. 또한 북한주민의 사진전시외에도 평양축전에 관한 포스터 26장이 전시된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행사를 준비한 서강대 문화부장 노효준군(종교학․4)은 『5월초에 이철규군이 당한 죽음도 결국은 반공․반북이데올로기에 의한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대동제는 「통일」을 주제로 「북한바로알기」운동을 전개하여 반공․반북이데올로기를 대중적으로 극복하자는 것이었습니다』라고 말한다.

 한편, 성균관대도 축제기간 중 「모의축전」행사를 가졌다. 해방후의 역대정권에서 7.7 선언까지를 총괄하는 통일강연회를 시작으로 「민족재판소」라는 극을 통해 분단을 고착시킨 민족반역자를 민중이 심판하게 했다. 극이 끝난 후 축전을 위한 창작단이 통일 낭송시를 발표하고 동아리연합회의 종교분과가 목탁을 두드리며 축전참가의 결의를 나타낸 것은 매우 이색적이었다.

 그리고 단국대에서도 단과대학별로 축전의 거리를 만들어 축전의 분위기를 고양시키는 행사가 열렸다. 특히 건축공학과는 석고로 평양시내 주요건물을 만들어 전시해 많은 학생의 관심을 끌었다. 밤에는 야외에서 건물벽을 스크린 삼아 「목멱영화제」를 열기도 했는데 축전과 관련된 슬라이드를 상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금 현시기를 반영하여 이철규군의 죽음에 대한 것과 광주에 관한 내용의 슬라이드를 상영하는 융통성을 보였다.

 한편 외국어대는 「축전의 집」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모스크바 사진전시, 비디오 상영등을 하여 축전의 대중적 홍보를 위해 노력했다.

 지난 5월 28일~31일의 본교 대동제기간에도 통일노래한마당, 영산줄다리기등 여러 가지 행사가 열렸다. 다른학교와 비교하여 축전에 관한 행사는 별로 없었다.

 그러나 그것보다 이철규군 변사 진상의 절박성과 명동성당에서 단식하는 학생들에 대한 홍보를 직접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없이 구태의연하게 행사가 진행되었음을 지적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 정세속에 대동제가 평양축전과 통일문제로 치중된 것을 비판하는 소리도 있다.

 그렇지만 그림, 춤, 노래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평양축전에 대한 흥미와 기대를 일으키게 하고, 반통일세력과 미제의 본질을 폭로한 대동제의 행사들은 나름대로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반제․평화․친선을 기치로 내걸은 평양축전은 세계청년들의 친선의 장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화합의 새로운 문을 열 것이다. 이를 준비한 각 대학 대동제는 평양축전참가에 대한 결의를 다진 좋은 계기가 되었으리라 본다.

 이제 한달 앞으로 성큼 다가 온 축전이 대동제에서 배우고 익힌 춤과 노래로 어우러질 축복 받을 「평양의 밤」을 기대해 본다.


임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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