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의 예산은 한 학기단위로 책정된다. 매학기 그 이전 학기의 이월금과 학생들의 학생회비로 이루어진다. 예산은 교지, 학생수첩 제작과 동아리연합회에게 돌아갈 기초공제액으로 절반가량을 책정하고, 그 나머지를 가지고 단대 예산과 총학생회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책정된 예산을 가지고 총학생회의 한 학기 사업계획에 따라 예산안을 만드는데 예산은 세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첫째는 총학생회의 각부의 사업에 따라 나누어 지금 있는 9개부서에서 주최하는 각 사업들에 쓰인다.

  둘째로는 각 시기에 따른 매 행사로 나누어 각 행사에 팜플렛이나 자료집 발간, 기념품 마련등 각 행사에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데에 쓰이며 5월 대동제 대에 약3할 가량이 쓰이게 된다.

  셋째로는 총무부의 예산이 책정되는데 시설 설비나 임원활동비등 사업진행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준비하고 관할하는데 회비를 사용한다. 이렇게 준비된 예산책정과 결산이 대의원회를 통해서 상세히 보고되고 인준되며, 이화인에게는 총회를 통해 알려지게 된다.

  이러한 예산 책정에서부터 결산까지의 과정은 총학생회에서 모두 관할하고 있는데 현재 재정의 관리는 학생처에서 담당하고 있다. 회비를 한번 사용하려면 학생처에서 활동허가서를 받고 예산신청을 하여 이것이 통과되면 회계과에 다시 신청을 하여 받아 쓸 수 있다.

  이런 모든 과정을 거치려면 기간도 일주일가량이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자치적인 활동이 활동허가서를 통해 학교로부터 제약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와같은 형태의 예산집행은 근본적으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음으로 인해 총학생회활동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총학생회 활동에 있어 내용적으로 전혀 공유가 없는 제삼자에 의해서 제약을 받고 있기에 1만5천 이화인 모두는 스스로가 주인으로서 관심과 질책을 할 수 있는 범위로 축소되는 상황이다.

  또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기념 티셔츠의 경우 판매용은 학교에서 사전에 회비가 나오지 않으므로 많은 액수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간의 과정에서 학생회 자체가 예산을 책임 있게 집행해 나가는 데에 미숙했던 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자치활동이 점점 발전됨에 따라 여러 가지 부분이 밀도 있게 채워져 가고 예산을 전담하는 분고가 생김으로써 효율성을 기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학교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런 문제점들이 확산되어 학생회에서 자체적이 ㄴ예산활동을 집행해 나가고 있다.

  학생회에서 자체적으로 예산을 관리하면 더욱 많은 관심과 주체적인 노력을 이화인들 내부에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고 대의원회와 이화 총회에서도 예· 결산을 면밀히 검토하고 시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