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과의 협상에서 21학점 취득 허용 요구

 

총학생회는 시험연기에 대한 실질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학교 측에 면담을 요청하여 8월 31일(목) 오후 3시에 학생관 2층 학생처장실에서 2시간 동안의 협상에 들어갔다. 이 협상은 총부학생회장,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 학원자주화추진위원장 및 총무부장과 학생처장, 학무처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날 학생 측은 이번 시험연기에 의한 학우들의 저조한 성적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여 학칙 제9장 45조 1항『일반학기 취득 기준학점은 18학점으로 한다. 다만, 교과과정 운영상 또는 기타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에는 총장의 승인을 얻어 21학점까지 취득할 수 있다』라는 조항을 전 학년 모두에게 적용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학무처장 김영일 교수(영문과)는 『선례가 없는 전 학년 21학점제는 단 1학기라도 인정할 수 없다」며 「만약 이번 일로 F학점 처리되었더라도 계속 최고학점까지 수강하고 그래도 모자라는 경우는 4학년 2학기에 21학점 신청을 가능하게 해줄 수 있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그런데 4학년 2학기에 21학점 수강제는 사전에 승인을 받으면 가능한 제도로서 이제까지 실행되어 온 것이다.

 따라서 이번 일로 학교 측에서는 계속 시험 연기에 대한 학생들의 책임을 고수하여 4학년을 제외하면 실제로 배려한 것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총부학생회장 김남현 양(사생․4)은 『시험연기 투쟁과정에서 만 오천 이화인의 결정과 참여를 올바로 수렴해내지 못하고 시험이라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 성급한 결정을 내림으로써 이화인의 단결을 저해하고 투쟁에 대한 패배감을 가지게 했던 것을 반성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김양은 『우리는 이번 시험연기 평가를 통하여 총학생회는 이화인 한 사람 한사람의 학생회와 학원의 주인으로서 지위와 역할을 보장하고 이화인의 지향과 요구를 철저하게 수렴․실현하는 민주적인 학생회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을 치열하게 벌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는 이후의 방향설정도 했다.

 한편 학생처장 백재봉 교수(법학과)는 『F학점을 받은 학생들만을 구제한다고 할 때 이번일로 C나 D학점을 받은 학생들은 어떻게 하겠느냐』며 『형평의 원칙에 따라 학점 저하된 모든 학생들의 문제를 처리할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와 관련 인문대 학생회장 심선경양(국문․4)는『실제로 21학점을 모두 수강하는 것은 개인에게도 어려운 일인데 학교 측에서 재수강인원을 C나 D학점을 받은 학생들까지 확대하여 운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양은 『이번 21학점 취득허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음으로써 이후의 실질적 대안은 없으나 7일 (목) 오후 5시 전체학생 대표자회의 (과학생장모임)를 통해 시험연기에 관해 총괄평가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이화 학우들의 의견을 취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총학생회는 시험연기에 대한 대안을 내오지 못했음을 평가, 반성하면서 「학생회가 어떠한 방법으로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조항이 담긴 설문조사를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총학생회는 민주적 의사수렴을 위해 시험연기나 수업거부의 중요사안 결정시 만 오천 이화인의 뜻을 묻는 운영의 원칙도 공식화 시킬 것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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