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이한 사회체제와 분단상황에서 발생되는 모순들을 극복하고 발전된 전망을 지니기 위해서 올바른 역사적 관점을 가지고 창작활동을 펴나가는 것이 청년미술학도와 미술인들의 사명인 것이다.

 이 땅의 자주·민주·통일을 열망하는 많은 미술집단들은 대중의 삶이 숨쉬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현장활동을 통하여 자주적 문화에 대한 대중들의 실현욕구를 확인하고 민족전체가 향유할 수 있는 창작활동을 펴나가고 있다.

 우리의 노력은 한반도 남녘 미술인들의 지위와 역할에만 국한되어 표현된 것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민주와 통일에 대한 열망으로 남북한 미술교육의 비교, 민족미술의 관점에서 남북미술문제, 미술에 있어서 민족전통의 문제를 다루려는 활동에서도 나타났다.

 이러한 민족미술운동에 대해 현정권은 끊임없는 탄압책동을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한양대에서 열린「청년학생 통일염원 미술대동제」의 전시작품이 파괴, 소각되는 모습에서 우리들은 현정권의 누적된 피해의식과 노골적인 반통일적 허구성에 분노를 금하지 못했다.

 이번 사건으로 4월 13일 이후 전국각지에 순회전시된 바 있으나 흔적도 남아있지 않은 민족해방운동사 걸개그림을 국가보안법상의 이적표현물로 규정하고 이를 제작한 민족민중미술운동 전국연합건국준비위원화(이하「민미연」)공동위원장인 홍성담씨와 정하수씨를 구속하고 이 그림의 슬라이드를 평양축전행사에 보냈다는 혐의로 서울 미술운동집단「가는패」의 대표 차일환씨를 국가안전기획부로 강제연행하였다.

 또 다시 7·7선언의 기만성을 폭로시켰고 이는 미술운동의 성장과 통일조직 건설사업에 대한 와해작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계속되는 미술탄압에 민족민중미술운동폅의회, 민족민중미술운동 전국연합 건설준비 위원회, 전국대학미술운동연합 3개 단체가 공동대책 위원회를 결성하여 구속작가, 학우들의 석방과 파회작품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법정투쟁, 실력투쟁과 아울러 조직통합사업을 강고하게 꾸리고 안기부 폐지투쟁을 함께 벌여나가야 한다.

 또, 미술인의 경제적, 사회정치적 권익과 요구를 실현해나가기 위해 예술창작과 사상표현의 완전한 자유를 획득하고 이를 가로막는 국가보안법의 철폐를 위한 투쟁을 계속적으로 해나가야 할 것이다.

 미술탄압사태에 대한 대내외 홍보와 조직동원, 철야농성, 서명운동 등은 대응활동실무의 중심부가 된다.

 국민대중의 문화예술적 욕구의 실현과 사회 각계각층의 자주적 운동을 적극 연대·지원하기 위해 이 땅의 청년미술학도들의 예술지상주의와 협소한 문화도구주의 양 편향극복과 진보적 민족미술의 건설이 요청된다. 또한 무엇보다도 이전에 충실한 창작력을 지닌 미술인이 속출되는 가장 광범위한 조직인 미술대학내의 대중들은 역사적 문제의식과 해결을 위한 자주의식, 주체이식을 지니고 민중적 리얼리즘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를 가능케하는 공동학습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현실의 구체적 상황과 사회 발전의 객관적 형식을 창작작품에 구현시키는 일 역시 시급하다 하겠다.

 최종순 (동양화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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