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경, 송록희를 석방하라"
"임수경, 송록희를 석방하라"
  • 이정은
  • 승인 198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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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치금 마련 위해 일일찻집 연 이명희양

월요손님

「송록희와 임수경을 석방하라」플래카드가 학생관 벽에서 휘날리고 있다. 그것은 1일(금) 학생관 휴게실에서 열리는 송록희양과 임수경양 영치금 마련을 위한 일일찻집을 알리는 글이었다. 이 날 일일찻집을 주최하느라 분주했던 총학생회 총무부장 이명희양(과교·4)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1학기 시험연기 투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실추된 총학생회의 입장을 회복시키고, 혼란스러워진 청년학도들의 모습을 쇄신하기 위한 기회로써 일일찻집이 좋은 역할을 한 것 같아요』라고 이양은 간략히 취지를 밝힌다.

『의문속에 은폐되어 있는 임수경양 방북의 정당성에 대해 이화인이 함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단지 영웅심이 아니라 뜨거운 조국애라는 것을요』라고 말한다.

 일일찻집은 큰 성황은 아니었지만 애정어린 마음의 모음이었다.『짧은 시간동안이었지만 36만원이라는 수익금을 마련했답니다. 준비가 미약해서 서투른 점도 있었지만 많이 호응해주셔서 다행이에요』라며 다시 말을 잇는다.『수익금은 원래 계획대로 반씩 송록희양과 임수경양을 위한 영치금으로 쓰일 거에요. 임수경양 영치금 전달이 힘들 경우에는 임수경양을 위한 투쟁기금으로 준비될 것입니다』라고 수익금에 대해 설명한다.

 현재 과천구치소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송록희양에 대해 이양은『힘든 상황인 구치소에서도 토론회 등을 하면서 열심히 지내고 있어요. 일일찻집을 한다는 이야기에「훌륭한 이화인들이 자랑스럽다」면서 감격하기도 했어요. 이러한 송록희양과 임수경양의 뜻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말로 훌륭한 이화인이 되어야죠』라며 웃어보인다.

『힘겹게 치르어진 이번 일일찻집은 총학생회측의 기본방향인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것입니다. 확신과 신념에 찬 학우들의 모습과 굽힐 줄 모르는 그들의 의지를 보며 지금 청년학도들이 해야할 일이 과연 무엇인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어야겠어요』라고 말을 끝맺는 이양의 모습을 보며 답답하기만 했던 마음 한 구석이 든든해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