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성학교의 교훈은 억압받고 자주성을 상실한 친구들에게 친절한 여성, 깨끗한 여성, 튼튼한 여성, 자신과 분단된 조국을 책임지는 여성, 행동하는 여성이 되는 것입니다. 여성학교를 통해 주인의식을 키워 나갑시다.』

 7일을 시작으로 하여 4주간에 걸쳐 행사를 갖게 될 여성학교의 교훈을 교장인 김남현양(사생·4)은 이렇게 밝힌다.

 총학생회 산하 여성부에서 주관하는 이 여성학교는 총 4회에 걸쳐 영화상영강연회 등의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여성의 문제는 어느 한계층의 문제가 아닌 여성농민, 여성노동자, 중산층여성 등 전 계층에 걸쳐 나타나는 문제로 자본주의가 잉태한 구조적 모순 속에 시각을 맞춰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의 신분에서「내 문제가 아니다」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이화인 스스로가 여성문제를 느끼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여성부장 이현미양(도서관·4)은 취지를 소개한다.

 1회에는 두 편의 영화「또 하나의 시작」과「우리들의 열매」를 상영하였다. 여기에서의 내용은 한국사회에서 사무직 여성노동자가 받는 부당한 성차별 문제를 지적하면서 주인공이 의욕적이고 진취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여성문제를 주체적으로 극복해 나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 사회에서 여성이 개인적으로 자신의 억압을 극복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은 것을 볼 때 영화가 어느정도 한계성을 갖고 있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1회에는 사회진출 이후 바로 우리 자신에게 나타날 수 있는 직접적인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 날 영화를 관람한 안순열양(불문·3)은『홍보가 부족한 탓으로 이화인의 참여도는 부족했지만 주위에서 접할 수 있는 주제여서 많은 것을 느끼게 했고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힌다.

 21일에는 여성이 통일의 주체가 되어 통일운동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제로 강연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28일에는 슬라이드 상영과 강연회가 열리는데「순영이의 사랑이야기」라는 슬라이드를 통해 생산직여성에 대한 이중착취의 상황을 발전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10월 5일에는 영화「성천국 코리아」와「매매춘과 인신매매」에 대한 주제로 강연회가 열릴 예정이다.

 올해에 처음 개교를 한 여성학교는 본교가 여대로서 갖는 특성과 함께 여성운동의 중심지로서 아직까지 이화인들의 대중성을 각인해내지 못했다는데에서 좋은 행사가 될 것이다.

 4주간에 걸쳐 계속되는 여성학교의 행사를 통해 이화인들의 주인의식을 고양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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