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문예운동 조직론」을 듣고

 

지난 18일~23일「민족예술인총연합」산하「민족미학연구소」는 제1차 민족예술 강좌로「민족미학 여름학교」를 「예술극장 한마당」에서 개설하였다. 이중 21일 열린 박인배씨의「문예운동조직론」을 정리한다.    <편집자>

 

일반적으로 조직 활동이라고 하면 개인주의 예술관에 알게 모르게 젖어 있는 사람들은 일정의「조직기피증」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이는 예술을 현실 사회와 분리시켜 탈정화 시키려는 노력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우리주의에 잘못된 예술관의 폐해가 무수히 남아 있고 그에 따른 경험의 한계도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서 문화예술조직을 살펴보고자 한다.

문화운동은 누가 하는 것인가? 문화운동은 우리 변혁운동의 한부분이기 때문에 당연히 변혁운동의 주체인 노동자․농민조직이 그 주체가 된다. 그리고 문화운동의 구체적인 담당은 그러한 대중조직안의 문화부가 될 것이다. 이는 문화운동이라면 당연히 문화패가 수행해야 한다고 스스로 자인하였던 70년대의 문화운동의 좁은 시야에서 고개를 들어 민중운동의 대중조직 속에서도 문화패가 광범위하게 형성되어가는 지금의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고 전문예술가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가를 올바르게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진정한 대중성을 획득할 수 있는 전문성이란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서 확보가 가능하다. 이제 노동자 대중조직의 문화부들이 활성화되어 단순한 선전선동을 위한 기능 등은 노동자 조직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시점에 이르러 있기 때문에 전문성을 연마해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예술 활동가의 조직적 과제는 무엇인가. 전문창작잡단의 구성은 올바른 문예운동의 시발점으로 되는 것이며 그 구성원은 전문창작 집단의 유지에 필요한 여러 가지 전문적 기량을 가지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전문창작집단의 조직원으로서의 자기역할을 충분히 인식하고 떠돌이 객원배우 같은 행동을 삼가야한다. 또 생활 집단은 현재의 전문성이 현장성과 부딪히면서 새로운 전문성으로 전화되어가는 변증법적 과정을 잘 관찰하면서 어떠한 기본기가 요구되는가를 살펴야 한다.

 

구체적인 예술창작의 지침을 설정하는 예술운동의 중심조직은 총체적 문화전선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매시기에 필요한 올바른 노선을 결정할 수 있는 민중운동의 정치적 지도중심을 설정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조직관계에 놓이면서도 예술창작의 전문적 지도를 해낼 수 있는 것이야 말로 예술운동조직의 지도중심이 필요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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