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전체학생대표자회의」열려

 지난 7일(목) 정족수 미달로 연기되었던「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11일(월) 오후 5시 가정관 318호에서 50명 가량의 각단대·과학생장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 날 사회를 맡았던 총부학생회장 김남현양(사생·4)은 개회사를 통해 『한 학기간 사업과정에서 많은 한계와 오류를 드러내었고, 특히 시험연기투쟁의 잘못된 결과를 학생자신이 문제해결의 주체로서 비판·평가하여 2학기 사업방향의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전학대회」의 의의를 표명했다.

「전학대회」의 위상정립에 관해 동아리연학회 의장 윤영수양(철학·4)은 그동안「전학대회」의 문제점을 세가지로 지적했다. 첫째, 일반학생의 실제적인 이해와 요구가「전학대회」의 주토의 문제가 되어야 한다. 둘째, 각 단대학생장, 과학생장, 총학생회 등 간부들의 일방적 발언의 장이 되어왔던 것을 지양하고 과운영위원회, 단대운영위원회, 총운영외원회의 골간체계가 강화되어야 한다. 셋째, 각 단대·과 간부간의 의식수준의 차이를 볼 수 있었다.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의식의 균등화를 이룩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87년 이후 대중사업의 일환으로 제기된「대의원회」는 고립된 의결사업만의 수행으로 나타난 오류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의결결집이라는 내용성과「대의원 대회」강화라는 동일 목적추구를 전제로 현 학생회 수준에 맞는「전학대회」의 형태를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대의원회 임시의장 오진하양(철학·4)은 대의원회의 발전적 변화로 올바른 대의제 실현을 제안했다.

 이어「전학대회」의 중심 안건이었던 시험연기평가가 있었다. 먼저 경제학과와 사회사업학과의 시험연기평가 보고가 있었다.

 과학생장 권귀염양(경제·3)은 시험연기평가 보고에서『시험연기결의를 모아내는데 대중의 요구를 일부 간부 위주로 생각했던 것, 축전에 관한 행사가 시험연기투쟁의 주내용이 되었다는 것 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총학생회의 책임있는 모습을 2학기 사업속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과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과학생장 송정숙양(사사·3)의 보고에서는 학생회·학교측 모두에게 책임이 있었고, 학생회측이 학교와 충분한 타협을 거치지 못했으며, 상황에 따른 신속한 보고가 학생들에게 없었다는 것 등을 중요한 문제로 제기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시험연기투쟁실패에 대해 자체내 반성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묻기 위해 설문지를 각과 단위로 배포했다. 인문대·사대를 제외한 타단대는 아직 설문지 수거와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현재 설문지 배포·수거를 마치고 결과분석을 끝낸 인문대학생장 심선경양(사사·4)은『설문지라는 일정한 틀 속에서 모든것을 포괄할 수 없고 내용이 불충분했다는 한계는 있었지만 학우들의 조금나 의견이나마 알 수 이었다는데 의미가 있어요. 또한, 학생들의 의사가 언제나 반영될 수 있는 통로마련이 시급합니다』라고 말하며 분석결과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인문대는 과단위로 배포한 설문지의 4분의 1 가량이 수거되어 수거율이 낮은 편으로 그 중 공통되게 지적된 바는 ▲사전협의 없이「시험연기결의」가 갑작스럽게 시작되었다 ▲투쟁과정에 있어서 총학생회의 비민주적인 점이 많이 나타났다 ▲힘없는 진행으로 결국 성과물이 없었다 ▲F학점 취득학생의 18학점 제한을 철폐해야 한다 ▲총학생회는 앞으로 계획성있게 모든 일을 해나가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었다. 학생회, 학교와 학생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답변이 많았고, 학생회에 모든 책임이 있다는 의견도 소수 있었다.

 또, 총학생회는 설문지 답변의 4분의 1 이상이 총학생회의 신임·불신임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할 경우「전학대회」의 주요 안건으로 재신임여부를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학생들의 요구가 신임·불신임에 있기보다는 앞으로 2학기 사업 전반에 걸쳐 책임을 다하는 것에 있다고 나타났고, 자체내 토의 결과 사퇴유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결정되어 안건에서 제외되었다.

 이번「전학대회」에서는 시험연기평가에 대한 대안으로 과학생회의 의견을 보다 많이 수렴해야 할 것, 실천과정에서 계속적 토의를 거쳐 대중과 의미공유가 있어야 할 것 등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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