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연기 투쟁에 참가한 권귀염 양

『눈물이 핑 돌며 왜 모두가 하나되지 못할까 슬픈 마음이 들더군요.』
시험연기투쟁중 법정대 한교실앞에서 단결된 모습들을 바라면서, 두렵지만 강한 몸짓으로 학생들의 시험장출입을 통제했던 권귀염양(경제·3). 시험치러 입실하는 한 학생을 막다가 교수님에게 끌려나오면서 느낀 심정을 털어놓은 말이다.

지난 6월 본교는 6월총궐기를 계속적인 투쟁선상에 올려놓고자 시험연기 투쟁을 전개했다. 『명동성당구국단식의 열기와 성과물들을 6.10총궐기로 이어 내고, 이철규군 사인규명을 청년학생축전과 함께 부각 시켜 내는데 이화인들을 하나로 결집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지요. 그러나 시험이 여기에 일정정도 결림돌이 되었고, 그래서 투쟁의 맥을 찾고자 시험연기가 제의된 것 같아요.』라며 권양은 시험연기의 배경에 대해 말한다.

『총학생회측의 이번 사업에는 의견수렴과정과 시기상·진행상의 오류가 지적될 수 있을것 같아요. 시험연기의 불가피성을 충분히 홍보하지 못한채 학생들의 의견이 다양하고 올바르게 수렴되지 못했고 비상총회 이후에도 장기적 안목의 프로그램과 과·단대차원의 프로그램이 적극적으로 마련되지 못한것 같아요.』라며 권양은 조심스럽지만 따금한 비판을 가한다. 사람을 전제하지 않은 비판은 진정한 비판이 아니라는 덧붙임과 함께.

시험연기투쟁중 학교측의 태도에 대해 권양은『시험연기 결의가 학교와의 사전 면담없이 학생들만의 결정이라 해서 일방적으로 시험연기를 시험거부로 돌린 것은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해 버린 무책임한 처사라고 생각해요. 교수님들이 감정적 차원에서 내린 결정으로 인해 시험을 치르지 않은 많은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한 것 같아요.』라며 학교가 진정으로 학생의 입장에 서서 이익을 대변해 줄 수 있기를 당부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학교·학생·총학생회가 서로에 대한 두터운 신뢰와 믿음을 굳건히 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바라보는 권양의 눈길이 허허롭지 않은 것은 우리에게 내일의 승리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일까?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