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일 새벽 본교주변 3백여개 노점상을 철거했다. 이 소식을 접하고 난 다음날 찾은 학교앞의 텅빈거리엔 구청에서 내건「다시 찾은 밝은 거리」란 구호의 플랜카드가 나부끼고 있었고, 가로변엔 화단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러나, 넓어진거리와 꽃들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낯설고 밝게만은 보이지 않던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강화되고 있는 당국의 노점상 단속은 적절한 생계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마구잡이식 단속으로써 선단속후대책에 지나지 않으며 이런 식의 너무나 일시적인 해결과 생존권 박탈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가혹한 빈민정책에 분노를 느낀다.

표면적으로 일부에게만 밝아진 거리는 쉽게 어두워질 수 있다. 당국은 기업형 노점상과 노점상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자들을 단속한다는 명분하에 일부 언론과 관변 기관을 내세워 반노점상 국민여론을 조성함으로써, 자생적 생존권 수호조직인 노점상 연합회를 탄압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또한 양세 노점상들을 위하여 확실한 노점 가능지역 설정과 야간영업 허용 등의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대책 요구와 더불어 이 기회를 만들수 있는 이화인의 노력도 필요할것이다. 그동안 향락의 거리로 일컬어졌던 학교앞이 좀 더 학구적인 거리로 변신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조수진(신방·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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