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미술학생연합」건설 기초로

미술운동 인식 공유, 창작토론도 활발

「미술학생 대동단결 민족·민중미술 건설하자!」는 당찬 결의로 전국미대인들이 26일~29일「청년미술학생여름한마당」을  꾸린다.
전국에 있는 모든 미대인들이 모여 친의를 도모하고 「민족미술」을 재정립하는 장으로 다져질 이번「여름한마당」은 작년에 이어 두번째다.

이 행사는 분단올림픽과 그 들러리격인「88세계현대미술제」에의 반대투쟁과정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고, 미술운동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함께「서울지역미술학생연합」(이하 서미연)이라는 조직적 성과물도 얻을 수 있었다. 그뿐 아니라 공동창작 과정에서 서구미술에 의해 강요되어온 주관주의적 미의식과 천재주의, 파벌주의의 벽을 허물고, 미대생들의 창조적역량을 절감할수 있었던 계기 였으며, 실체로서의 민족문화와 통일문화에 대한 접근가능성을 발견했다는 큰 교훈을 남겨주었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작년「여름한마당」의 성과가 한계를 발전적으로 계승한다는 테두리 안에서 나름대로 새로운 목표를 안고 있다. 미대학생회장 박효실양(서양화·4)은 그것을「전국미술학생연합 (이하 전미연) 조직체계의 강하·발전과 옳곧은 민족·민중미술을 위한 사상미학적 관점정립, 미술운동의 대중화, 그리고 자주·민주·통일에 대한 미술인들의 인식확대」로 꼽는다. 무엇보다도 이번 한마당에서는 제13차 청년학생축전의 성과믈토론과 남북학생의 자주적 교류를 논의하는 장으로 자리매김된다고 하겠다. 

3박4일간 영남대학교에서 벌어질 미대인들의 한마당 프로그램도 매우 다채롭고 풍성하다. 북한미술연구·발표 심포지움, 조국통일과 미학을 위한 강연, 마술사 슬라이드 강연, 매체별 창작과 토론, 영화「푸르노」또는「계엄령」상영, 열림굿, 대동놀이 등등, 벅찬 감도 없진 않으나 실제 창작과 논의를 활발히 무르익을 한마당은 미대인들의 욕심만큼이나 알차다. 이밖에도 27일에는 임수경양 환영식과 탄압지탄대회를 열며 마지막날에는 사회미술인들과 함께 미술의 사회적 역할과 연대를 결의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 프로그램들은 지난해 한마당의 한계점을 숙지하고 그에 대한 극복방안으로 준비한 것이다. 지난해의 한계점으로 나타난 것은 참가한 각 학교단위로 볼때 극히 소수였다는 점이다. 본교의 경우도 70여명 밖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렇기때문에 미대연합의 기초를 탄탄히 마련할 수 없었다. 또한 회화전공 위주를 탈피해야 한다는 것과 각 학교간, 매체별 연대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이에 대해 박양은『금년에는 더 많은 미대인들이 참가하도록 홍보를 많이 할겁니다. 방학이라 좀 힘들지만 참가 신청서를 직접 집으로 보내고 있어요. 그리고 한마당을 통해 회화뿐 아니라 디자인, 조소, 공예등의 이론적, 실천적 틀을 확립하고 각 학교별 연대와 함께 한마당 그림조 모임, 전공별·과별·학년별·동아리별로 지속적인 만남을 가져야 할것입니다.』라는 대한을 내놓는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이번 한마당의 큰 과제라면 그를 통해 서미연 2기가 좀더 조직적이고 강고한「전미연」을 건설할 계기가 되리라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 하겠다.
또한 전국의 미술학생들이 모이는 자리인만큼 서로가 각지역간의 발전을 촉구하는 조직적, 실천적 촉매가 되리라 예상된다.
그림으로「투쟁의 무기」를 삼는 대학미술패들의 힘찬 기세가 벌써부터 함성으로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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