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선생님을 지키겠습니다"

최근 중·고등학교 교정은 전국교원노조 관련교사에 대한 부당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움직임으로 어수선허거나 학교측의 조기방학조치로 소강상태이다. 대림역 근처에 자리잡은 구로고등학교는 지난 15일 갑작스럽게 취해진 조기방학 조치에 의해 조용하기만하다.

구로고교는 6월13일 학생회장  유호철군과 총무부장 서윤석군이 교실에서 뛰어내리고, 지난 14일에도「학생활동 탄압 중지」와 「교사징계철회」를 요구하며 가두로 진출하다 20여명의 학생들이 경찰에 의해 구타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세인의 이목을 끌기도 하였다.

전체 84명의 교사가운데 14명의 교사가 전교조에 가입한 구로고교는 현재 양달섭씨(전구로고교사)가 파면조치 되었으며 다른 교사들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에, 다른 전교조가입교사들은 지난 9일저녁부터 5일간 양달섭씨의 징계철회를 요구하는 철야농성에 들어갔으며 「우리는 가르치고 싶다 」라는 글귀가 적힌 리본을 부착하기도 하였다.

한편, 구로고교 학생들은 지난 6월29일「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활동을 벌여나가고 있다.
이미 학생들은 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하여 1천3백여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서명용지를 야3당에 제출하기도 했다. 아울러 성명서를 제작하여 학생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구로고교의 전교조에 대한 계속적인 학생들의 항의농성에 대해 정근수군(대책위원회)은 『존경하는 선생님들을 지키고자하는 것이며 인간화·참교육을 원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특히 구로고교 학생들이 움직임은 단순히 전교조가입교사에 대한 징계철회 뿐만이 아니라 「학생활동 탄압중지」를 내걸고 있다.

즉 학교내의 써클의 자율성을 획득하여 학내의 비민주적인 요소를 해결해 가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보며 한 교사는 『87년 구로구청사건을 직접 경험하면서 학생들이 현실에 대한 인식이 높고 의식이 각성되어 있는 듯 합니다』라고 말한다.
문교부의 강력한 징계조치에 대해 자기의 스승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어린 중·고등학생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화인도 동문회등을 통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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