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이 땅을 들어올리기 위해 스스로를 공중에 띄웠을까

검은 하늘에 피는 꽃

-갇힌 이 땅을 들어올리기 위해 스스로를 공중에 띄웠을까

정끝별

떨어져, 그을리며

뒤틀린 잎눈마다

한없이 덥고도 고운

네 할 말

살아 꽃되어라

가파른 한 몸에

수포처럼 맺히는

네 붉은 외침

불이, 불 아닌 것이

흩날리네 스스로를 구부려

우리는 살아 있다

우리는 살아 있다.

여기, 죽음의 행렬과

주검과 바리케이트 위

펄럭이는 헌화

검은 하늘에 피는

피가 도는 꽃, 꽃잎

공중을 날아

먼저 보았을까

그 꽃을 따라오는

우리 앞 지척의 봄숲

*1983년 국문과 입학 「칼레의 바다」로「문학사상」2월호 시부문 당선, 현재 본교대학원 국문과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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