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만의 미술 탈피해야"
"일부만의 미술 탈피해야"
  • 이은하
  • 승인 198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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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공동체「민미」박혜선양

 가을 하늘이 시리도록 푸른 캠퍼스가 지난 여름 땀흘려 준비한 동아리제를 개최할 움직임으로 수런거리고 있다. 그중 휴웃길에서 열리게될 만화전시회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미술 공동체「민미」의 박혜선양(도서관·3)을 만나본다.

 『이번 전시회는「전교조의 역사」라는 주제아래, 4·19 이후부터 계속되어온 교원 노조 결성 움직임과 교육 민주화 투쟁을 알림과 동시에 전교조 결성의 정당성을 확인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라며 전시회의 취지를 설명한다.

 또한 박양은 대중에게 가장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매체인 만화를 통하여 우리 모두의 문제와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저희 미술 공동체「민미」는 83년 창단된 이래 민중미술을 지향하면서 활동해 왔습니다. 판화와 실크스크린, 만화 등을 매개체로 일과 삶속에서 나오는 민중의식을 표현하고자하며 민중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라고 미술 공동체「민미」의 설립 취지와 지향점을 설명한다.

 박양은 현재의 미술이 전문적인 분야로서, 한정된 특정인들의 향유물로 존재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지적하며 그 한계의 극복이 현 미술계가 지니고 있는 과제라고 말한다.

『비록 저지하는 방법과 정도가 다르다 할지라도 힘을 가진 권력가들이 그들의 힘을 이용해 자신들의 지배를 정당화하려고 해왔습니다. 전교조 사수투쟁이 단순한 정치사안으로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민중의 정치에 대한 주체적인 참여의 디딤돌로써 자리잡혀야 함을 말하고 싶었습니다』라며 미술 공동체「민미」의 이번 전시회가 나타내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는 박양.

 좀 더 많은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아쉽다며『이번 전시회가 이화인 모두에게 우리의 현실을 함께 생각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하면서 건강한 미소를 짓는 박양의 모습을 보며, 우리들의 젊음이 한뜻아래 하나로 뭉쳐지는 날을 기대해 본다.

 더불어 해직된 우리 선생님들이 참교육 실현을 위해 학교로 되돌아 올 수 있는 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