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대동제 참여율이 저조하다. 단 한 명의 관객도 없이 시작된 영화가 있는가 하면 10명 남짓한 관객을 대상으로 한 공연도 부지기수다.
23일(수) ‘해방극장’을 주최한 총학생회(총학)는 오후2시부터 스포츠 스트립에서 영화 ‘라디오 스타’를 상영했다.
영화 상영이 시작된 지 30분이 지나도록 영화제 사회를 맡은 신수진(유교·06)씨와 총괄책임자인 박현 문화기획국장만이 자리를 지켰다. 영화제가 진행되는 중 스포츠 스트립 앞을 지나가고 있던 이혜선(보교·05)씨는 “영화제를 하는 줄도 몰랐다”며 “이렇게 더운데 야외에서 영화를 상영하면 아무도 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영화제는 뒤늦게 온 10여 명 정도의 이화인으로 인해 끝까지 상영됐다.
음악대학(음대) 학생회가 주최한 ‘야외 음악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악·성악·연주 등으로 이뤄진 이 음악회는 해방극장이 시작하기 2시간 전, 오후12시에 열렸다. 그러나 공연이 40분가량 진행됐을 때 10명 정도의 관객들이 있었고 이 중 음대 학생과 외부인을 제외한 3∼5명만이 우리 학교 학생들이었다.

사회와의 연대를 위해 기획된‘민중연대한마당’도 외부 단체에서 참여한 일반인이 객석 대부분을 차지했다. The Third Base·하닷사·사범대 기도모임 등 기독교 단체의 찬양공연도 학생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박현 문화기획국장은 “학생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기획됐던 ‘해방극장’을 비롯해 이화인이 함께 해야 하는 ‘촛불문화제’와 ‘민중연대한마당’에 참여한 학생 수가 적었다”고 말했다.

양경언 총학생회장은 “학내 공사로 인해 대동제 장소 선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방극장의 경우, 상영 장소가 23일(수) 당일 결정됐다. 아침부터 자보 30장을 붙였지만 학생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박현 문화기획국장은 “두 달 전부터 학교에 공연 장소 문제를 제기했지만 답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학생들은 대동제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 부족을 지적했다. 장혜영(중문·04)씨는 “대동제 팸플릿을 봤지만 세부적인 정보가 없었다”며 “체계적으로 정리된 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경언 총학생회장은 “사회 전반적으로 강해진 개인주의적 성향도 학생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한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송영빈(인문과학부) 교수는 “학생들의 이목을 끄는 새로운 기획이 필요하다”며 “일본 와세다 대학처럼 주말을 이용해 축제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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